'악랄한 써밍' 함서희 납득할 수 없는 판정패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입력 2016.11.27 16:23  수정 2016.11.29 14:19

두 차례 '눈 찌르기'에 의해 페이스 무너져

테일러 손 들어준 심판 판정도 납득할 수 없어

상대 눈찌르기 이후 급격하게 무너진 함서희. ⓒ 데일리안DB

한국산 UFC 1호 여성 파이터 함서희(29)가 납득할 수 없는 판정패를 당했다.

함서희는 27일(한국 시각)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101’ 다니엘 테일러를 상대로 심판 판정 2-1 스플릿 판정패를 당했다.

함서희는 자신보다 작지만 다부진 체격의 테일러를 상대로 1라운드부터 강력한 압박을 가했다. 함서희는 긴 리치를 이용, 저돌적인 공격을 펼치는 테일러의 펀치를 효과적으로 방어하며 자신의 주먹을 상대 안면에 꽂아 넣었다.

2라운드 들어 테일러의 반격이 시작됐다. 테일러는 옥타곤을 넓게 쓰는 전략으로 함서희 주위를 맴돌았고, 무엇보다 기습적으로 내뻗는 펀치가 위력적이었다.

마지막 3라운드는 너무도 아쉬우면서도 심판을 원망할 수밖에 없었다. 함서희는 3라운드 막판 테일러의 써밍(눈 찌르기)에 당해 앞을 보지 못했다. 1라운드에 이은 두 번째 써밍이었다.

함서희는 고통스러운 듯 몸을 돌려 어필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심판은 그대로 경기를 진행시켰고, 이 틈을 노린 테일러가 함서희를 향해 펀치를 퍼붓기 시작했다. 아무리 심판이 속개시켰어도 같은 파이터 입장에서 상대에 예의를 베풀어줄 수 있는 장면이었다.

수차례 펀치를 허용한 함서희는 급격하게 무너지기 시작했다. 이미 안면이 벌겋게 달아오른 가운데 종료 직전에는 태클까지 허용하며 바닥에 쓰러졌고, 그대로 경기가 끝이 났다.

부심들의 판정도 납득할 수 없었다. 이날 테일러의 우세를 선언한 2명의 심판 모두 30-27의 점수를 매겼는데 함서희가 우세했던 1라운드마저 인정하지 않은 결과였다.

이날 패배로 함서희의 UFC 내 입지는 불안전해졌다. 함서희는 지난 2014년 ‘얼티밋 파이터’ 조안 캘더우드와의 경기를 통해 UFC에 데뷔했고 코트니 케이시와의 서울대회서 승리를 따내며 주가를 높였다. 하지만 올해 들어 2연패 부진에 빠지며 향후 행보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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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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