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창사이래 최초 영업익 1조 클럽 가입
창립 51년만...스판덱스·타이어코드 등 고수익 차별화 제품 주효
'글로벌 경영' 조현준 회장 3세 경영 체제 공고해질 전망
효성이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이 1조원을 돌파했다. 1966년 창립한 지 51년만으로 올해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어서 최근 조현준 회장으로의 3세 경영 체제 확립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효성은 2일 공시를 통해 지난해 매출 11조9291억원, 영업이익 1조163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4.2%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7% 가량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률도 사상 최대치인 8.5%를 달성했다.
효성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것은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 초고압 변압기 등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또 폴리프로필렌(PP)과 NF3 등의 수익성 확대, 중공업 부문의 실적 개선, 건설 부문의 경영효율성 극대화 등의 효과로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일궈냈다.
특히 섬유산업의 반도체로 일컫어지는 스판덱스는 기술개발을 통한 차별화 제품 판매 확대와 증설을 통한 시장 지배력 확대 등으로 고 수익성을 유지하면서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를 질주했다.
또 산업자재 부문에서는 자동차 타이어의 핵심 소재인 타이어코드가 우수한 기술과 품질, 원가 경쟁력 확보 등으로 수익성을 확대해 나갔다. 이와 함께 나일론 에어백과 시트벨트 판매 증가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이와 함께 중공업 부문도 글로벌 수주 확대와 가격 경쟁력 강화, 원가 절감 등으로 매출과 수익성 모두 개선됐으며 화학 부문에서도 안정적인 원재료 수급 기반 확보와 차별화된 품질경쟁력으로 스프레드(판매가와 공급가의 차이)를 확대해 수익성을 높였다.
효성은 사상 최대 실적에는 조현준 회장의 글로벌 경영 철학이 크게 기여했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효성이 베트남, 중국, 미주 등 글로벌 주요 시장에 구축한 생산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을 확대하고 차별화된 기술과 품질의 제품 개발 및 판매에 주력해 왔는데 이 전략이 글로벌 시장 공략에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회사측은 "특히, 중공업 부문은 조 회장이 경영에 직접 참여한 지난 2014년부터 고수익 위주의 선별적 수주, 북아프리카·중동·인도 등 신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면서 흑자전환 이후 영업이익을 대폭 늘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지난 2013년까지 적자에 허덕이던 중공업 부문을 2014년 맡자마자 52억원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2015년에는 1522억원 흑자에 이어 지난해에도 1890억원 흑자를 기록하는 등 수익성 개선의 첨병 역할을 해 왔다.
효성은 이익 실현분으로 7357억원의 차입금을 감축하는 등 재무구조 개선 노력에도 적극 나섰다. 그 결과, 연결기준 부채비율이 지난 2011년 국제회계기준(IFRS_ 도입 이후 최저치인 267.2%를 기록했다.
효성 관계자는 “올해도 경청의 자세로 고객이 원하는 제품 개발 및 신시장 개척, 신성장동력 사업 육성 등을 통해 견조한 사업 실적을 이어나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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