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수익구조 다변화 성과…올해도 호실적 기대"

박영국 기자

입력 2017.02.03 16:58  수정 2017.02.03 17:04

정제마진 강보합세, 화학제품 스프레드 유지 전망

SK이노베이션 울산 콤플렉스 전경.ⓒSK이노베이션

지난해 사상 최초 영업이익 3조원을 돌파한 SK이노베이션이 사업구조 다변화 성과가 가시화되는 가운데 제품별 양호한 시황을 바탕으로 올해도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SK이노베이션은 3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39조5205억원, 영업이익 3조228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은 18.3%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63.1% 증가하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5년간 화학·윤활유 사업 중심의 투자를 통해 수익구조를 다변화했다”면서 “사상 최대 영업이익률은 그 성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부문별로 석유사업은 매출 28조3698억원, 영업이익 1조9393억원을 기록했다. 유가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매출은 6조9299억원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6402억원 증가했다. 원료 도입선 다변화와 공장 운영 최적화를 통해 석유사업 본원적 경쟁력이 크게 강화됐기 때문이다.

SK인천석유화학도 영업이익 3745억원의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SK인천석유화학은 2014년 1조6000억원을 투자해 130만t 규모의 파라자일렌(PX) 생산설비를 구축, 포트폴리오를 업그레이드해 정유회사에서 에너지·화학회사로 사업구조를 혁신해왔다.

화학사업은 에틸렌, 파라자일렌, 벤젠 등 주요 제품의 스프레드가 연중 강세를 보이고 글로벌 파트너링을 통한 선제적 투자 효과에 4분기 들어 벤젠 스프레드 강세까지 더해져 전년 대비 4877억원(113.2%) 증가한 9187억원의 영업이익을 시현했다. 이는 화학사업 사상 최대 실적이다.

윤활유사업은 윤활기유 스프레드 강세가 지속돼 전년 대비 1738억원(59%) 증가한 468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비정유사업의 최대 실적 달성에 일조했다.

석유개발사업은 저유가 상황이 지속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효율적 운영을 통해 전년 대비 432억원(69.7%) 증가한 105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석유제품에 대한 수요 증가로 인한 정제마진의 강보합세 지속과 양호한 화학제품 스프레드 유지 등을 예상하며 2017년에도 호실적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제품별로 등·경유의 경우 “2016년 3분기 대비 4분기에 등·경유 크랙 자체가 1달러 이상 오른 12달러 수준을 기록했고, 이런 기조는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다”면서 “경유는 중국쪽을 중심으로 역내 수출물량이 증가하고 있지만, 미국과 유럽의 한파 전망이 지속되고 동절기 수요가 계속 받쳐주고 있어 올 1분기에도 지난분기 수준 정도의 크랙은 유지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유에 대해서도 “러시아 고도화 설비가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가동이 많이 됐고, 올해도 이어질 것이기 때문에 중유 공급이 불안정해져 시황을 견고하게 받쳐주는 요인이 될 것”이라며 “올 1분기 동절기가 계속되면서 역내 전력발전 수요 증가와 연내 벙커링 수요 지속으로 크랙 강세 기조가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활기유 역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윤활기유 스프레드가 상승 기조”라며 “지난해 에드녹 설비 증설 등 전반적인 수요 상승으로 스프레드는 안정됐고, 올해는 미국에 신증설 계획이 50만t 규모 있다”고 전했다.

회사측은 올해 윤활기유 판매가 전년 대비 5~7%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면서, 이에 따라 SK루브리컨츠의 윤활기유 공장 가동률도 전년 대비 소폭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이익이 감소한 정보전자소재사업에 대해서도 “지난분기는 고객사의 재고 조정 사유로 전분기 대비 일시 판매가 줄었지만, 올 1분기에는 정상적으로 판매 중”이라며 “내년 3월까지 1억2000만㎡ 규모 리튬이온분리막(LiBS) 생산설비를 증설하는 투자계획은 계획 대로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2일 SK이노베이션과 다우케미칼이 체결한 에틸렌 아크릴산(Ethylene Acrylic Acid, EAA) 사업 인수계약은 고부가가치 사업비중을 확대하려는 SK이노베이션과 독과점 규제를 피하기 위한 다우케미칼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여져 추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SK이노베이션은 “다우케미칼은 듀퐁과의 합병에 따라 독과점 규제를 피하기 위해 EAA 사업을 (SK이노베이션에) 매각하게 됐으며 미국 정부의 합병 승인 여부에 따라 차질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기존 베이직케미칼에서 기술 기반의 고부가제품 위주로 사업비중을 확대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기존제품과 기술 기반의 새로운 제품간 시너지를 통해 사업구조를 고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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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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