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건설사, 1분기 성적표 ‘기대반 우려반’
영업익, 작년 1분기 대비 증가 전망…해외건설 리스크는 여전
다음 주부터 대형건설사들의 1분기 실적발표가 예정돼 있는 가운데 주택시장 호조로 대부분 영업이익이 늘어날 것이란 기대와 함께 해외시장 부진에 따른 실적 우려도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증권업계가 주요 상장 건설사들의 1분기 예상 실적치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대부분 작년 같은 기간 또는 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한 현대건설은 올해도 순조로운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업계는 현대건설의 1분기 영업이익을 지난해 1분기 보다 10% 가량 증가한 2200억원 내외로 전망했다.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현대건설 주택 부문의 자체 사업 비중이 올해 36%까지 확대되고, 현대차그룹의 GBC(약 3조원 규모) 현장이 하반기부터 착공됨에따라 건축 부문 매출도 증가하면서 국내 사업부문을 중심으로 견조한 이익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4분기 해외건설사업 부실을 모두 반영한 대우건설도 올 1분기 긍정적인 실적을 예고했다. 대우건설의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10% 증가한 1200~1300억원대로 추정되고 있다.
김기룡 케이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견조한 주택 매출과 4분기 대규모 해외 손실 반영에 따른 미청구공사 리스크 완화로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시현할 것이라 보인다”며 “특히 올해는 해외부문에서 매출총이익 기준 흑자전환을 통해 5년 만에 적자 구조를 탈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1분기에도 뚜렷한 실적 개선세를 보인 GS건설은 올 1분기에도 영업이익이 지난해 보다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올해도 지난해 1분기 보다 140% 이상 증가해 7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다.
백광제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저가 해외 현장 준공 임박에 따른 해외 매출이 감소하고 추가 손실 가능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택 매출과 이익 기여도 증가로 전년 대비 대폭 이익이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대형 상장 건설사들이 지난해 1분기 대비 적게는 10%, 많게는 150%가량의 영업이익 성장률이 기대되고 있지만, 해외공사 리스크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실제로 국내 주택 부문의 꾸준한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해외 건설의 매출 부진으로 총 매출액 성장은 부진한 상황이다. 플랜트와 전력 등의 해외부문 추가 손실 부담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대부분의 건설사가 실적 개선세가 뚜렷하게 나타나는 등 긍정적인 신호를 보이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미청구공사에 기인한 주요 해외공사들의 준공 손실과 추가적인 공기 지연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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