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 우승, 손흥민 20호골 달성에 미칠 변수는
2위 토트넘, 리그 우승 좌절로 목표 잃어
케인, 알리 등 개인 기록 달성에 집중할 듯
시즌 내내 프리미어리그(EPL) 선두 첼시를 쫓던 토트넘의 우승 꿈이 끝내 좌절됐다.
이제 리그 3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손흥민의 시즌 20호골과 더불어 토트넘의 향후 시즌 운용에 관심이 모아진다.
첼시는 지난 13일(이하 한국시각) 웨스트 브로미치 더 호손스에서 열린 WBA와의 ‘2016-17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7라운드에서 1-0으로 승리를 거두고 대망의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승리로 2위 토트넘과의 승점차를 10으로 벌린 첼시는 남은 경기와 상관없이 통산 6번째 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리그 막판까지 첼시를 뒤쫓던 토트넘은 순식간에 목표 의식을 상실하게 됐다. 15일 맨유와의 경기를 앞두고 있지만 이미 첼시 추격은 물거품이 된 상태라 다소 김이 빠진 가운데 경기에 임하게 됐다.
현재 토트넘은 두 경기를 남겨 놓고 있는 3위 맨체스터 시티에게도 승점 5차이로 여유 있게 앞서 있어 사실상 2위 자리를 그대로 확정지을 것이 유력하다.
우승이 좌절된 토트넘의 상황이 손흥민의 시즌 막판 득점 사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사다.
손흥민은 올 시즌 모든 대회를 통틀어 19골을 넣으며 한국 선수 유럽 무대 한 시즌 최다골(20골) 기록에 바짝 다가서 있다. 만약 맨유를 상대로 득점에 성공한다면 차범근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조직위원회 부위원장이 갖고 있는 기록을 넘어서며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게 된다.
순위 싸움에 대한 부담을 덜고, 골 사냥에 집중하게 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듯 보이지만 이는 팀 동료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현재 리그 득점 선두 로멜루 루카쿠(24골)를 세 골 차이로 바짝 뒤쫓고 있는 해리 케인은 막판 역전극을 위해 어느 때보다 골에 욕심을 낼 가능성이 크다. 공격 포인트에 대한 욕심은 델레 알리와 크리스티안 에릭센 역시 마찬가지다.
동료들이 득점에 욕심을 낸다면 손흥민 역시 상대적으로 골을 넣을 수 있는 기회가 제한될 수밖에 없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차기 시즌을 내다보고 그간 기회를 얻지 못한 선수들에게 출전 시간을 늘릴 수도 있다. 얀센, 시소코 등 그간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한 선수들에게 기회가 돌아간다면 자칫 손흥민의 출전 자체가 제한을 받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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