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초점] 문희준 지지 철회 파문 "터질 게 터졌다" 술렁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지지철회 성명
팬들 대체로 동감 표시, 문희준 측 대응 주목
그룹 H.O.T. 팬들 일부가 가수 문희준(39)을 강력히 성토하며 향후 모든 활동에 대한 보이콧을 선언했다.
20일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H.O.T. 갤러리는 문희준에 대한 지지 철회 성명을 게재해 파문을 일으켰다.
갤러리 측은 "문희준은 솔로 활동으로 록 음악을 시작하면서 대중으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았고 팬들과 동고동락하며 어려운 시기를 극복했다. 그러나 군 제대 이후 대중의 평판이 회복되면서 문희준은 겸손한 자세를 버리고 각종 부적절한 발언과 태도를 보이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문희준에 대한 불만이 갑작스런 것이 아니라 오랜 기간에 걸쳐 누적돼왔다는 점을 강조한 것. 특히 지난해 콘서트와 결혼, 재결합과 관련한 여러 가지 문제적 언행이 결정타였다.
갤러리 측은 "팬들은 진정성 있는 해명과 사과를 기다렸지만, 돌아오는 것은 변명으로 점철된 팬 기만적 편지와 굿즈 문제 무대응, 계속되는 멤버 비하뿐이었다"면서 "문희준의 이러한 부적절한 행동들은 팬들의 추억과 그룹의 명성, 타 H.O.T.멤버들의 이미지를 심각하게 훼손한다고 판단돼 이에 지지철회를 성명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갤러리 측은 문희준의 문제점 5가지를 다시 한 번 나열했다. 팬을 대하는 태도, 명백한 거짓말로 팬과 대중을 기만, 무성의한 콘서트 퀄리티, 멤버 비하와 재결합 관련 경솔한 언행, 불법적 굿즈 판매와 탈세 의혹 등이다.
갤러리 측은 "문희준과 그의 팬클럽 임원진은 위 사항들에 대해서 진정성 있는 해명과 개선의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며 "갤러리 회원 일동은 오늘을 기점으로 문희준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고 4인의 멤버 장우혁, 토니안, 강타, 이재원만을 지지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팬들이 지적한 것처럼 문희준은 한때 로커로 변신을 시도하다 안티 팬들의 조롱의 대상으로 전락했다. 하지만 이후 꾸준한 노력의 결과로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고, 최근 몇 년간 예능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제2의 전성기를 누렸다. 여기엔 숱한 논란을 꿋꿋이 버틴 자신의 노력이 있었지만, 그 곁을 지켜준 팬들의 도움을 빼놓을 순 없다.
하지만 이번 팬들의 지지 철회 논란으로 이미지에 다시 한 번 위기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사태가 유독 심각하게 받아들여지는 것은 지지철회 성명에 대한 팬들의 반응이다. 대체로 "터질 게 터졌다"며 성명서에 공감을 표하고 있다.
실제로 갤러리 게시판에는 "거짓말과 변명이 더 큰 화를 부른 것" "주위 사람들 고마운 줄 모르고 그걸 당연하다 생각하며 살아온 것 같다" "대중이 원하는 건 솔직한 태도다" 등 문희준의 언행을 문제 삼는 글들이 쏟아졌다.
일부 과거 H.O.T.를 둘러싼 '간미연 사건' 등을 거론하며 팬들의 그릇된 행태를 비난하는 누리꾼도 눈에 띄지만 소수에 불과하다. 또 이들은 H.O.T.의 팬들이라기보다는 이번 사건에 관심을 갖고 찾아온 누리꾼들일 뿐이다.
무엇보다 이 같은 상황은 문희준이 자초한 것이라는 점에서 팬들의 분노가 더욱 극심하다. 팬들의 계속된 문제 제기에도 문희준 측이 무대응과 무시로 일관해왔기 때문이다. 문희준 측이 뒤늦게 팬들과 소통에 나선다 해도 이미 깊어진 감정의 골이 쉽게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이제 관심은 문희준 측의 대응에 쏠리고 있다. 일반 대중들은 문희준과 팬들 사이의 갈등에 큰 관심이 없는 만큼 연예 활동에 큰 지장이 없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지만, 안티로 돌아선 팬들의 적극적인 성토가 계속될 경우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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