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찌꺼기·폐기물도 가치를 덧입다…'친환경' 패션 주목

손현진 기자

입력 2017.06.21 09:49  수정 2017.06.21 09:53

제품 구매만으로도 환경보호 참여할 수 있어…'가치'에 투자하는 소비 경향 반영

친환경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크로커다일레이디는 커피원두를 재사용해 만든 청바지인 '아이스커피 데님'을 내놨다. ⓒ크로커다일레이디

패션업계에서 의류·신발 등 패션 아이템에 '친환경' 코드를 접목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트렌드에 맞춰 소비자들로부터 선택을 받기 위한 전략이다.

아웃도어 브랜드 네파는 지난 8일 친환경 소재를 활용한 의류인 '에코 그래픽 티셔츠' 2종을 출시했다. 에코 그래픽 티셔츠는 재활용 폴리에스터 원사인 '리젠'을 사용했다. 리젠은 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원사로, 일반 기능성 원단에 비하면 에너지 소비량과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적다.

이희주 네파 상품본부 전무는 "아웃도어 브랜드로서 소비자들이 제품 구매만으로도 환경보호에 참여하게 할 수 있도록 하고, 자연 보호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기 위해 해당 제품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패션그룹 형지가 운영하는 여성복 브랜드 크로커다일레이디는 커피원두를 재사용해 만든 청바지 '아이스커피 데님'을 내놨다. 이는 커피원두를 내리고 난 뒤 남은 찌꺼기에서 나노 입자를 추출해 주입한 친환경 원단으로 만든 제품이다.

커피 찌꺼기로 만든 데님 원단은 기능적인 측면에서도 우수하다. 커피 원두는 수분 흡수 및 발산 기능이 탁월해 흡습·속건 효과가 있다. 이 원단은 몸에서 땀으로 배출되는 수분을 지속적으로 제거해줘 일반 청바지를 착용했을 때보다 체감 온도를 1~2도 가량 낮춰준다.

코오롱FnC는 아예 업사이클링 전용 브랜드를 선보였다. 업사이클링은 재활용품에 디자인이나 활용도를 더해 가치를 더욱 높이는 것을 의미한다.

코오롱FnC는 연간 40억원어치의 의류가 버려지는 것에 착안해 2012년 'RE;CODE(래;코드)'를 론칭했다. 이 브랜드는 군에서 사용한 텐트, 군복, 낙하산 등을 활용한 밀리터리 라인과 자동차 에어백 등의 산업소재를 적용한 '인더스트리얼(Industrial)' 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아디다스 '울트라 부스트 언케이즈드 팔리' 제품에는 해양 플라스틱 오염 폐기물로 만든 '팔리 오션 플라스틱TM'을 원사로 제작한 프라임 니트가 쓰였다. ⓒ아디다스

아디다스는 '해양환경'에 주목하고 있다. 2015년 파트너십을 체결한 해양환경보호단체 팔리포더오션(Parley for the Oceans)과 협업해 해안에서 수거한 병을 기능성 의류나 신발로 재활용하는 작업에 힘쓰고 있다. 그 결과 몰디브 해안에서 수거한 해양 플라스틱 폐기물을 활용한 '울트라 부스트 팔리'와 '울트라 부스트 언케이즈드 팔리' 러닝화 2종이 탄생했다.

'울트라 부스트 언케이즈드 팔리'의 경우 해양 플라스틱 오염 폐기물로 만든 '팔리 오션 플라스틱'을 원사로 제작한 '프라임 니트'가 소재로 사용됐다.

업계는 이처럼 친환경에 주목하고 있는 것에 대해 소비자들의 가치소비 트렌드를 이유로 들고 있다.

코오롱FnC의 '래;코드' 프로젝트를 총괄한 한경애 상무는 "소비자들의 윤리적 소비에 대한 니즈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친환경 제품의 출시는 고객들의 가치 있는 소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진영 아디다스코리아 브랜드 커뮤니케이션팀 부장은 "환경을 보호하는 것은 기업의 사명이라는 철학에 따라 2015년부터 '런포더오션(Run For the Oceans)' 캠페인 등을 진행해왔다"며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트렌드는 기업들이 환경 보호 활동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도록 하는 긍정적인 효과로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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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현진 기자 (sonso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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