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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전자, 신성장동력 '전장부품' 희비 엇갈리나


입력 2017.07.12 06:00 수정 2017.07.12 05:43        이홍석 기자

첫 분기부터 흑자와 6분기 연속 적자로 엇갈린 2분기

승부는 내년부터...자율주행·AI 대응, 시너지 창출 관건

자율주행차 부상으로 자동차뿐만 아니라 전장부품 분야에서의 변화가 예고되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는 전장부품사업 실적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22일 서울대 지능형자동차IT연구센터 연구원이 서울 여의도 일대에서 자율주행차 스누버(SNUver)를 타고 일반도로 시험 주행을 하고 있는 모습.ⓒ연합뉴스
첫 분기부터 흑자와 6분기 연속 적자로 엇갈린 2분기
승부는 내년부터...자율주행·AI 대응, 시너지 창출 관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이 달 말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는 전장부품 사업의 성적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양사는 지난 7일 나란히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지만 전체 실적만 공개돼 사업부문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일단 처음 실적에 포함되는 삼성전자는 흑자가, 독립부서 신설 4년째를 맞은 LG전자는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올 2분기부터 삼성전자 실적에 포함되는 전장부품업체 하만이 약 2000억~3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세계 최대 프리미엄 인포테인먼트·카오디오 1위 전장업체 하만을 80억달러(약 9조원)을 들여 인수했다. 지난 3월 이수가 완료돼 2분기부터는 삼성전자 실적에 포함돼 발표되는 것이다.

삼성전자가 지난 2015년 말 전장사업팀을 신설했지만 지난해 별다른 행보가 없던 가운데 하만 인수가 발표되면서 사업이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하만이 보유하고 있는 JBL·하만카돈·마크레빈슨 등 다양한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 제품들이 효과를 발휘하면서 실적 포함 첫 분기부터 호 실적을 예고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올 하반기 삼성전자 전자사업팀의 사업 본격화와 별도로 하만의 실적도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지난 2013년 7월 신성장동력 발굴 차원에서 독립 사업부로 신설된 LG전자 자동차부품(VC)사업본부는 여전히 적자 상태다. VC사업본부는 1분기(-145억원)에 이어 2분기에도 100억원 안팎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이후 6분기 연속 적자를 지속하는 것으로 별도로 실적을 공시한 첫 해였던 2015년에는 매출 1조8324억원과 영업이익 50억원으로 흑자 달성에 성공한 것을 감안하면 다소 아쉬운 상황이다.

특히 실적 부진에 빠진 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MC)사업본부 개발 인력 상당수가 재배치 되는 등 사업본부 확대가 이뤄지고 있어 적자 지속에 대한 부담감은 커지고 있다.

이세철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하만의 경우, 그동안 구축해 놓은 프리미엄 제품으로서의 입지가 탄탄했던 것이 삼성 인수 이후 바로 호 실적으로 이어졌다”며 “반면 LG전자는 시장을 스스로 개척해 나가고 있는 상황이라 초기 실적 부진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언급했다.

지능형 주행 보조시스템(ADAS) 전방 모노 카메라 개념도. 다양한 물체를 감지해 충돌 위험 시 긴급 제동, 차선 자동 유지, 장거리 주행 시 앞 차와 일정한 거리 유지, 교통 표지판 자동 인식, 상향등 자동 제어 등 다양한 첨단 기능을 제공한다.ⓒLG전자
하지만 업계에서는 전장부품 사업에서의 진짜 승부는 이제부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올해보다는 내년부터의 성적표에 더욱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로서는 전장부품사업 본격화를 위해 하만과의 시너지 효과 창출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만의 기존 사업들을 그대로 유지해 단기 실적에 기여하면서도 향후 자율주행과 인공지능(AI) 등의 분야에 대응하기 위한 중장기 마스터플랜이 필요한 상황이다.

LG전자도 사업 초기 수익성보다는 매출 확대에 주력하겠다는 목표를 세운데다 최근 벤츠에 지능형 주행보조시스템(ADAS)용 카메라를 공급하는 등 수익성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또 카메라모듈 등 자회사인 LG이노텍과의 시너지 효과 창출도 기대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자동차 시장이 기존 내연기관에서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등으로 급격히 변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앞으로 전장부품 분야도 빠르게 변화할 것”이라며 “양사가 전장부품에서의 성과가 크지 않음에도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에 나서야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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