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롯데면세점, 임대료 인하 협상서 진전 없이 입장차만 확인
롯데면세점과 인천공항공사가 28일 인천공항 면세점 임대료 인하 문제를 놓고 얼굴을 맞댔지만 큰 진전 없이 양측의 의견만 듣는 선에서 마무리 됐다.
28일 면세점업계에 따르면 이날 롯데면세점과 인천공사 등 실무진들은 인천 인천공사 청사에서 임대료 조정 관련 첫 협상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양측은 4시간에 달하는 긴 시간 동안 임대료 인하에 대해 의견을 나눴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기존 입장만 재확인 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은 추석 연휴가 끝나고 2차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롯데면세점은 사드 여파로 매출이 급감했다며 임대료 조정 협상을 공식 요청했다. 임대료 지급 방식을 최소보장액이 아닌 상품별 매출액에 따라 금액을 책정하는 방식으로 변경해달라고 요구했다.
업계에서는 임대료 조정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인천공항공사가 수용할 수 있는 최대 인하 폭이 10% 내외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 정도 인하로는 롯데면세점이 만족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롯데면세점에만 추가로 임대료를 인하해줄 경우 특혜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며 양측 협상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면세점 매출은 11억7904만달러로 전월 9억8255만달러보다 약 20% 늘어 월별 최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 같은 증가세는 중국인 보따리상의 대량 매입에 따른 것으로 이들에 대한 수수료 지급으로 인해 면세점들의 수익성은 더욱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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