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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호 품은 삼성, 과거 영광 품으려면...


입력 2017.11.26 21:41 수정 2017.11.26 21:42        데일리안 스포츠 = 케이비리포트팀

이승엽 공백 메우기 가능할 듯

재현 위해서는 더 큰 투자 필요

삼성과 FA계약 체결한 강민호. ⓒ 삼성 라이온즈

손아섭이 26일 FA 계약을 체결하긴 했지만,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이번 스토브리그에서도 FA 선수들의 계약은 전반적으로 늦어지고 있다.

원 소속팀 우선 협상 기간이 폐지돼 선수들이 원 소속팀과 타 구단 사이에서 저울질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21일 FA 강민호의 총액 80억 원(계약금 40억 원, 연봉 총액 40억 원)의 삼성 라이온즈 이적은 여전히 강력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2004년 프로 데뷔해 14시즌 몸담았던 롯데 자이언츠에서 강민호가 떠날 것이라 예상하기는 어려웠기 때문이다. 롯데의 안일한 협상 전략을 틈탄 삼성은 강민호에 적극적으로 대시해 영입에 성공했다.

리그 최고의 공격형 포수인 강민호를 품에 안은 삼성은 전력 상승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강민호는 2010년을 기점으로 올해까지 8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삼성 홈구장 라이온즈 파크라면 강민호의 장타력은 더 빛을 발할 가능성이 높다.

2017시즌 다소 부진했다고는 하지만 강민호는 타율 0.285 22홈런 68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843으로 올 시즌 골든글러브 수상이 유력하다.

강민호 최근 6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안방마님으로 경력이 풍부한 강민호는 삼성의 젊은 투수들을 다독거려 안정시키는 역할도 기대된다. 삼성은 잠재력이 풍부한 투수 유망주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친화력이 좋은 강민호의 성격은 투수 유망주들의 성장에 보탬이 될 전망이다.

삼성은 2016년과 2017년 2년 연속 9위로 창단 이후 최악의 성적이라는 수모를 당했다. 2011년부터 2014년까지 통합 4연패에 기여했던 주축 선수들이 FA, 트레이드, 불법 도박 등 다양한 이유로 줄지어 이탈해 전력이 크게 약화된 것이 원인이다.

외부 FA 영입에 소극적이었던 삼성이 2017시즌을 앞두고 FA 투수 우규민을 4년 총액 65억 원, 내야수 이원석을 4년 총액 27억 원에 영입한 것은 2016년 9위로 인한 위기의식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우규민-이원석 영입에도 삼성은 2017년 9위에 그쳤다. 두 선수가 팀 전력을 바꿀 만큼 맹활약을 펼치지 못한 탓도 있지만, 이전까지 이탈한 전력을 두 선수만으로 메우는 것은 무리였던 것이 근본 원인으로 지적된다.

강민호 영입으로 삼성은 명문 구단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까. 현실적으론 쉽지 않다. 리그 포수 중 최고의 공격력을 갖춘 강민호의 가세로 이승엽의 은퇴 공백은 메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승엽은 은퇴 시즌에 타율 0.280 24홈런 87타점 OPS 0.864를 기록했다. 강민호보다 타격 기록이 근소하게 앞섰던 것은 물론 KBO리그 역대 최고 레전드로서 강력한 카리스마를 지녔다. 삼성에 미치는 이승엽의 영향력은 어마어마했다.

삼성의 가을야구 복귀는 아직 인선이 확정되지 않은 외국인 투수 2명에 달려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부상 없이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좋은 성적을 거둔다는 전제다. 하지만 KBO리그에서 검증되지 않은 새로운 외국인 투수 2명이 동시에 ‘대박’을 터뜨리는 것은 기대하기 어렵다.

삼성 야구팬들은 명문 구단의 자존심에 흠집을 낸 지난 2년간의 수모를 하루빨리 잊고 싶어 한다. 하지만 2018년 삼성의 가을야구 복귀 여부는 여전히 미지수다. 암흑기를 끝내길 바란다면 더 확실한 투자가 필요하다.

글: 이용선, 김정학 /정리 :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김정보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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