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난다' 4천억원 매각…뷰티업계 대형 M&A 키워드는 '중국'
색조 화장품 '3CE', 中관광객이 좋아하는 1위 브랜드…패션부문 매출 웃돌아
'3조 잭팟' 카버코리아도 중국서 호응…대규모 M&A 키워드로 '중국시장' 주목
색조 화장품 '3CE(쓰리컨셉아이즈)'를 보유한 1세대 쇼핑몰 '스타일난다'가 세계 1위 화장품기업 로레알그룹에 매각된다. 화장품 업계에서 이같은 대규모 M&A(인수합병)를 움직이는 것은 중국시장 내 영향력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스타일난다를 운영하는 '난다'의 매각을 맡은 스위스계 투자은행 UBS가 10여개 후보 가운데 로레알그룹을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매각 대상은 김소희 난다 대표가 보유한 지분 100% 중 70%로, 매각 지분 가격은 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매각으로 김 대표는 창업 13년 만에 수천억원대 자산가 반열에 오르게 돼 '동대문 신화'라는 수식어까지 따라붙고 있다. 스타일난다는 2005년 당시 22세이던 김 대표가 동대문에서 사입한 의류를 판매하기 위해 설립한 쇼핑몰이다. 이 회사는 이후 패션뿐 아니라 화장품과 인테리어 등으로 영역을 넓혀왔다.
국내 영업에 매진했던 2011년까지는 영업손실을 내는 등 실적이 부진했지만, 한류 열풍에 따른 'K뷰티', 'K패션' 등의 인기에 힘 입어 점차 글로벌 소비자의 주목을 받았다. 이에 2014년에는 기존 300억원대에서 1151억원까지 연간 매출이 급성장했으며, 지난해 상반기에만 78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성장세를 잇고 있다.
스타일난다는 2009년 색조 화장품 브랜드 3CE를 론칭하고 2012년 서울 가로수길에 첫 단독 매장을 냈다. 현재 홍대와 명동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각각 운영 중이며, 백화점과 면세점·H&B스토어에도 입점해 있다. 해외로는 중국, 일본, 홍콩, 마카오, 태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에 진출해 있다. 현재 스타일난다 전체 매출에서 화장품 부문의 비중은 절반을 웃돈다.
로레알그룹은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권에서 색조 화장품 인기가 높은 3CE의 강점을 보고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일난다의 화장품 사업이 국내외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으면서 2014년부터 아모레퍼시픽, MCM 등을 제치고 중국인 관광객이 좋아하는 1위 브랜드로 선정되기도 했다.
3CE는 중국의 온라인 유명인사 '왕홍'의 입소문을 타고 현지 고객층을 확대해왔다. 지난해 드럭스토어 '세포라' 중국 매장 100여곳에 입점한 데 이어, 동남아를 비롯한 유럽 지역에도 추가 매장을 낼 계획이다.
한 뷰티업계 관계자는 "로레알그룹은 명품부터 중저가 브랜드까지 다양하게 선보이며 중국시장에 공을 들여왔고, 이미 중국에서 인기를 입증한 3CE는 로레알그룹의 글로벌 유통망을 활용해 해외 진출을 더 확대할 수 있어서 양 사의 시너지 효과가 증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스킨케어 브랜드 AHC의 제조사 카버코리아가 글로벌 뷰티기업 유니레버에 약 3조원에 매각된 일도 큰 화제가 됐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와 미국계 사모펀드(PEF) 베인캐피탈 컨소시엄은 2016년 카버코리아 지분 일부를 4300억원에 사서 1년 반만에 6배에 달하는 차익을 남기며 유니레버에 팔았다. 국내 화장품 회사 M&A 거래액으로는 신기록이다.
유니레버도 카버코리아를 인수할 당시 중국 시장에서의 재도약을 겨냥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니레버는 1986년 중국에 진출해 꾸준히 성장을 이뤘지만 2016년 3, 4분기부터는 중국 매출이 20% 급감하는 등 고전했다.
이와 달리 카버코리아는 사드(THAAD) 배치로 인한 양국간 마찰 속에서도 주력 제품인 마스크팩을 2016년 광군제(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 하루에만 65만장을 판매하는 등 큰 인기를 누렸다. 지난해 6월 중국 진출을 위한 위생허가를 받으면서 올해 중국 내 매출이 본격적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예측도 낳았다.
브랜드숍 미샤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도 지난해 4월 사모펀드에 경영권을 매각할 당시, 2004년부터 글로벌 사업을 벌이며 쌓아온 중국 등 해외 유통채널의 강점을 인정받아 매각 지분의 주당 가치가 주가대비 50% 이상 높게 책정된 바 있다.
업계에 따르면 성장세가 빠른 중국 화장품 시장에 국내외 브랜드가 잇따라 진출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6년 중국 화장품 시장 규모는 2735억위안(약 47조원)이고, 2021년까지 연평균 5.05% 증가하며 3499억위안(약 60조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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