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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량 역대 '최저'…하방압력 본격화


입력 2018.12.28 06:00 수정 2018.12.28 06:29        권이상 기자

이달 전월세 거래량 1만2000여건으로 7년만에 최저치 기록하고 있어

내년 상반기 수도권 입주물량 3만여가구로 전세시장 위축 가속도 붙을 것

이달 전월세 거래량 1만2000여건으로 7년만에 최저치 기록하고 있어
내년 상반기 수도권 입주물량 3만여가구로 전세시장 위축 가속도 붙을 것


이달 서울 아파트 전세시장의 약세가 확연하게 나타나고 있다. 가장 먼저 전세거래량이 동월 기준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은 서울의 한 아파트단지 전경.(자료사진) ⓒ권이상 기자


며칠 남지 않은 올해 서울 아파트 전세시장의 약세가 깊어지고 있다.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량은 조사가 시작된 이래 같은 달 비교 역대 최저치를 기록 중이다. 최근 전셋값 하락폭은 7년만에 최대치를 나타냈다.

문제는 서울 전세시장의 약세기조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는 점이다. 당장 내년 상반기부터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입주물량이 약 6만 가구에 이르러 주택 수요들이 분산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전셋값이 하락하면 자연스레 집값까지 끌어내린다며 최근 지방에서 불거진 역전세난과 깡통전세 우려가 서울에서도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정뷰 규제와 계절적 비수기가 맞물린 것이 단기적 원인으로 작용했을 뿐 서울 전셋값이 지속적으로 내려앉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28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이달 서울 아파트 전세시장의 약세가 확연하게 나타나고 있다. 가장 먼저 전세거래량이 동월 기준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27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1만2037건이다.

서울 전세거래량은 지난 10월 1만8139건으로 고점을 찍은 뒤 11월 1만6057건으로 소폭 줄어든 후 이달 큰 폭으로 감소했다.

올 12월 전월세거래량은 유독 예년에 비해 적은 편이다. 조사가 시작된 2011년 12월 1만2383가구, 2012년 12월 1만4364가구, 2013년 12월 1만2897가구, 2014년 12월 1만6570가구, 2015년 12월 1만4781가구, 2016년 12월 1만5407가구, 2017년 12월 1만2495가구를 기록했다.

특히 올해의 경우 서울 강남권의 거래량 감소는 물론, 대표적인 주거지인 강동·강서·관악·도봉·노원구 등의 거래량은 올해 고점대비 반토막 가까이 줄어든 상황이다.

이달 강남3구의 아파트 전세거래량을 보면 강남구 1221건, 서초구 838건, 송파구 1180건이다. 지난달 강남구 1339건, 서초구 1192건, 송파구 1364건과 비교하면 이달 전세거래량은 20% 정도 줄었다.

이 밖에 이달 강동구 516건(11월 1339건), 강서구 681건(11월 999건), 관악구 292건(11월 405건), 도봉구 332건(11월 495건), 노원구 936건(11월 1386건)으로 각각 감소세가 뚜렷하다.

게다가 서울 전셋값은 연말을 기점으로 현저한 낙폭을 그리고 있다.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21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값은 전주 대비 0.09% 하락했다.

이는 주간 변동률로는 지난 2009년 1월 2주(-0.21%)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빠진 것이다.

특히 9510가구에 이르는 초대형 단지인 송파 헬리오시티 입주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송파구(-0.30%)의 전셋값 약세가 깊어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송파 헬리오시티의 전세가율은 39%로 송파구 전체 평균인 50.0%를 크게 밑둘고 있다. 이와 함께 헬리오시티 입주민들이 대거 이주한 인근 강동구(-0.37%)도 크게 하락했다.

업계에서는 내년에도 서울 아파트 전세시장은 약세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당장 내년 초부터 서울과 수도권 입주물량이 대거 대기 중이다.

국토부가 발표한 내년 수도권(서울 포함) 아파트 입주 물량은 1월 2만658가구, 2월 2만5908가구, 3월 1만9232가구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의도대로 전세시장 안정화가 진행되는 과정이라고 분석한다. 다만 이런 추세로 전세시장이 추락하면 지방을 강타한 깡통전세 문제가 서울·수도권까지 퍼질 수 있다고 전망한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전셋값 하락 안정화는 임차인에게 나쁘지는 않지만, 전셋값이 기존 전셋값보다 하락하면 추후 전세금을 제대로 받기가 불안해지고, 전셋값 하락이 집값을 끌어 내리면 추후 깡통전세 등이 현실화 될 수도 있다”며 “3기 신도시 발표로 무주택 자격을 유지하려는 수요가 늘어나겠지만, 당장 내년부터 입주물량이 증가하면 결국 전셋값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권이상 기자 (kwonsg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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