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하반기 업종 기상도] 불확실성 커지는 전기전자...반도체 부진 지속


입력 2019.06.17 16:37 수정 2019.06.17 16:52        이홍석 기자

D램·낸드 개선 불투명...스마트폰, 미·중 무역분쟁 반사효과 기대

철강·석화도 하반기 어려움 지속...조선·자동차만 호조

D램·낸드 개선 불투명...스마트폰, 미·중 무역분쟁 반사효과 기대
철강·석화도 하반기 어려움 지속...조선·자동차만 호조


17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개최된 '2019 하반기 산업전망 세미나'에 참석한 사람들이 김현 메리츠종금증권 기업분석팀장의 하반기 조선·기계 산업 전망 발표를 듣고 있다.ⓒ전국경제인연합회 17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개최된 '2019 하반기 산업전망 세미나'에 참석한 사람들이 김현 메리츠종금증권 기업분석팀장의 하반기 조선·기계 산업 전망 발표를 듣고 있다.ⓒ전국경제인연합회

올 하반기 전기·전자업종이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가운데서도 스마트폰은 미·중 무역분쟁 반사효과를 누릴 전망이다. 메모리반도체는 D램과 낸드플래시 개선이 불투명한 가운데 철강과 석유화학도 하반기 어려움이 지속될 전망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17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개최한 ‘2019년 하반기 산업전망 세미나’에 참석한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전기전자와 반도체 등 6개 주요 제조업종의 하반기 전망이 불투명할 것으로 전망했다.

자동차와 조선을 제외한 철강·반도체·석유화학·전기전자 업종의 업황이 부진하거나 불투명하다며 ‘2약(철강‧반도체‧), 2중(석유화학‧전기전자), 2강(자동차‧조선)’으로 분류했다.

전기·전자업종은 전반적으로 불투명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미국 정부의 화웨이 거래제한 조치로 인한 통신망 설치 등 글로벌 5G 인프라 구축 지연이 우려되며 IT 수요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또 국내 수출의 한축을 담당하는 반도체는 부진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D램의 경우, 데이터센터 서버용 수요는 다소 회복될 것으로 보이, 높은 수준의 재고로 인해 가격 하락과 수출 감소가 이어질 전망이다.

또 중국의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에 대한 반독점 규제 적용 압박이 지속되는 것도 부정적 요인이다. 낸드플래시도 기존 과잉 재고로 인해 눈에 띄는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다만 반도체와 함께 국내 수출의 한 축을 담당하는 스마트폰은 단기적으로 긍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화웨이 스마트폰 수출 차질로 삼성전자와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5G 보급에 따른 스마트폰 교체 수요도 하반기 실적 회복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위원은 “미국의 화웨이 거래제한 조치로 중국 외 지역에서의 반사효과로 인한 호조가 예상된다”며 “반도체 부품 가격이 하락하면서 프리미엄 폰 판가가 합리화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초기 긍정적으로 형성되고 있는 5G 시장도 향후 보조금 확대와 맞물리면서 교체 수요를 작극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철강 등 다른 산업들도 전반적으로 어두운 전망 속에서 불확실성도 커질 전망이다.

철강의 경우, 지난 1월 브라질 베일 광산댐 붕괴사고로 인한 철광석 공급 감소 우려와 호주에서 발생한 태풍 영향 등으로 최근 철광석 원료가격이 급등하고 있어 우려가 큰 상황이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중국의 조강 생산량 증가로 원가상승 압박 요인이 있지만 국내 기업들의 철강 가격 인상에는 한계가 있어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석유화학도 현재 정제마진이 손익분기점 이하인 상황에서 미·중 무역갈등 심화와 중국 경기 부양책 불투명 등으로 적극적 수요확대 가능성이 낮은 가운데 미국 셰일 가스 생산량 증가 등으로 공급이 증가하면서 수급 불균형이 커질 전망이다.

다만 국제해사기구(IMO)가 내년 1월부터 유황 함유량이 0.5% 이하(현행 3.5%)의 선박용 연료유만 사용하도록 한 조치(IMO 2020)로 저유황 연료유 등 고부가가치 석유제품 수요 확대가 예상되는 점은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그나마 자동차와 조선업종이 상대적으로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점이 위안거리다. 조선은 액화천연가스(LNG)선 수요 확대와 IMO 2020 발효로 친환경선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자동차의 경우, 미국 시장의 실적 반등과 함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신모델 출시 효과 지속, 원화 약세에 따른 실적 개선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배상근 전경련 총괄전무는 이날 행사 개회사를 통해 “최근 주력 제조업은 미·중 무역분쟁 심화, 인건비 상승 등 대내외 여건 악화로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며 “주력산업의 위기는 곧 실물발 경제위기로 연결될 수 있는 만큼 모든 경제주체들이 비상한 각오로 산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협심할 때”라고 강조했다.
2019년 하반기 주력제조업 경기전망 및 요인.ⓒ전국경제인연합회 2019년 하반기 주력제조업 경기전망 및 요인.ⓒ전국경제인연합회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