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개편 암초 만난 에이플러스에셋…내년 상반기 상장 문제없나

이종호 기자

입력 2019.09.17 06:00  수정 2019.09.16 17:42

보험대리점 수익 대부분 설계사 수수료…부정적 영향에 무게

보험사 부진·요동치는 밸류에이션 탓 투자자 설득 여부 관건

보험대리점 수익 대부분 설계사 수수료…부정적 영향에 무게
보험사 부진·요동치는 밸류에이션 탓 투자자 설득 여부 관건


내년 상반기 상장을 준비 중인 보험대리점(GA) 에이플러스에셋이 수수료 개편이라는 암초를 만났다.ⓒ에이플러스에셋 홈페이지


내년 상반기 상장을 준비 중인 보험대리점(GA) 에이플러스에셋이 수수료 개편이라는 암초를 만났다. 일각에서는 설계사 수수료가 수익의 대부분인 GA의 특성상 수수료 개편이 가치산정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에이플러스에셋은 기존 투자자를 어떻게 설득시키느냐에 기업공개(IPO) 성공이 좌우될 전망이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에이플러스에셋은 내년 초 상장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대표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IBK투자증권을 선정했다. 에이플러스에셋은 지난 2017년 스카이레이크와 투자협약에 따라 내년 상반기 상장을 약속했었다.

다만 지난달 금융당국이 추진하는 보험설계사 수수료개편이라는 뜻하지 않은 암초를 만났다. 지난달 1일 금융위원회는 보험상품 사업비와 모집 수수료 제도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이 방안은 입법 예고를 마치고 오는 10월4일까지 의견 제출을 받는다. 수수료 개편안의 핵심은 보장성 보험 판매 시 설계사에 지급하는 첫해 수수료를 특별수당(시책)을 포함해 월 보험료의 1200%로 제한하는 내용이다.

지금까지는 GA설계사들이 전속채널설계사들보다 수수료를 더 많이 받아 설계사 수수료와 GA 운영비 충당이 가능했다. 하지만 수수료 개편안에 따라 첫해에 받는 수수료가 대폭 줄어드면서 수익에 악영향을 미치게 됐다. 초년도에 수수료의 대부분을 받는 구조상 초년도 수수료 감소는 수익 감소와 직결된다는 지적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금융위에서 2차년도 수수료부터는 제한을 두지 않았지만 초회년도 수수료가 줄면서 GA에 타격일 수 밖에 없다"며 "보험업 자체가 좋지 않은 상황이라 에이플러스에셋의 상장이 생각하는 만큼 성공할 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에이플러스에셋은 성공적인 상장을 위해 다른 GA와 다르다는 점을 투자자들에게 부각시켜야 한다. 에이플러스에셋이 기대하는 것은 이번 수수료 개편이 계약건전성이 우수하고 내부통제가 뛰어난 GA를 더욱 부각시킨다는 점이다.

문제는 보험사와 2차년도 수수료 협상 부분이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지금 초년에 주는 수수료를 2차년도에 주면 되지만 보험사도 상황이 좋지 않아 협상 여부는 미지수다. 특히 상장보험사들은 실적 하락과 자본규제 도입 예고 등의 악재로 인해 유례를 찾기 힘들 만큼 주가가 부진하다. 이를 피어그룹으로 삼아 밸류에이션을 하는 에이플러스에셋은 피어그룹을 해외에서 물색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IB업계에서는 이번 수수료 개편에 대한 영향이 에이플러스에셋 IPO의 성패를 결정지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모든 GA에게 부정적인 수수료 개편 이슈를 큰 문제 없이 지나가면 오히려 에이플러스에셋의 매력도는 높아지지만 반대의 경우 상장 자체가 불가능할 수 있다는 것이다.

IB업계 관계자는 "현재 에이플러스에셋 상장은 관련 절차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 이번 수수료 개편안은 내부통제와 계약 건전성이 높은 GA에 영향이 없다"며 "따라서 수수료 개편안이 에이플러스에셋 상장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투자자들을 이해시키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또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거의 모든 보험사 주가가 바닥을 치고 있는 상황에서 보험사도 아닌 GA 상장이 흥행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아직 수수료 개편안이 최종적으로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원안에서 크게 바뀌지 않는다면 GA가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회사는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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