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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경제 성장률 2.2% 밑돌 듯…한은 "7월 전망 하회"


입력 2019.10.16 10:53 수정 2019.10.16 11:08        부광우 기자

기준금리 1.25%로 0.25P 인하 '역대 최저'

"성장세 둔화 이어가…수출·설비투자 부진"

기준금리 1.25%로 0.25P 인하 '역대 최저'
"성장세 둔화 이어가…수출·설비투자 부진"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한국은행이 최근 2.2%까지 내려 잡은 올해 경제 성장률 목표치도 달성이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나라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해 성장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16일 기준금리를 기존 연 1.75%에서 1.50%로 0.25%포인트 내린 뒤 발표한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이날 결정으로 한은 기준금리는 2016년 6월부터 2017년 11월까지 기록했던 역대 최저치로 돌아가게 됐다.

금통위는 국내 경제에 대해 "건설투자 조정과 수출 및 설비투자 부진이 지속된 가운데 소비 증가세가 약화되면서 성장세 둔화 흐름을 이어간 것으로 판단된다"며 "향후 국내 경제는 미·중 무역 분쟁 지속과 지정학적 리스크 증대 등으로 지난 7월의 성장 전망경로를 하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 7월 한은은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2.2%로 수정 발표했다. 지난해 1월만 해도 한은은 올해 경제 성장률이 2.9%로 3%대에 가까울 것으로 예측했지만, 같은 해 7월 2.8%에 이어 석 달 뒤인 10월에는 2.7%까지 하향 조정했다. 올해 들어서도 1월엔 2.6%, 4월엔 2.5%로 잇따라 예상치를 낮춘데 이어 또 다시 0.3%포인트 내린 경제 성장률이다.

아울러 금통위는 세계 경제에 대해 교역이 위축되면서 성장세 둔화가 지속됐다고 강조했다. 금통위는 "국제 금융 시장은 미국과 중국 사이의 무역협상 관련 불확실성, 주요국 경제지표 부진 등의 영향으로 높은 변동성을 나타냈다"며 "앞으로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은 보호무역주의 확산 정도,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영향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석유류, 농축수산물 및 공공서비스 가격의 하락 등으로 마이너스를 나타냈다고 전했다. 근원인플레이션율(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은 0%대 중반으로,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1%대 후반으로 낮아졌다는 설명이다. 금통위는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7월 전망경로를 하회해 당분간 0% 내외에서 등락하다가 내년 이후 1%대를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통위는 "국내 경제의 성장세가 완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상승압력이 낮은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되므로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향후 거시경제와 금융안정 상황의 변화, 두 차례 기준금리 인하의 효과를 지켜보면서 완화정도의 조정 여부를 판단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이어 "미·중 무역분쟁, 주요국의 경기와 통화정책 변화, 가계부채 증가세, 지정학적 리스크 등도 주의 깊게 살펴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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