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올림픽’ 앞두고 5G 기지국 설치 투자 본격화
日 점유율 60% 달하는 애플, 5G 단말 미출시 ‘기회’
‘도쿄 올림픽’ 앞두고 5G 기지국 설치 투자 본격화
日 점유율 60% 달하는 애플, 5G 단말 미출시 ‘기회’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일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내년 초 5세대 이동통신(5G) 상용화를 앞둔 일본이 기회의 땅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에는 내년 5G 상용화와 도쿄 올림픽이라는 두 가지 호재가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5G 네트워크 장비와 스마트폰을 앞세워 일본 초기 5G 시장을 노릴 계획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일본 2위 통신업체인 KDDI에 5G 장비를 공급, 네트워크 구축을 진행 중이다.
KDDI는 오는 2023년까지 일본 전역에 5만3626개의 5G 기지국을 구축하기로 하고 삼성전자와 핀란드 노키아, 스웨덴 에릭슨을 5G 장비 공급업체로 선정했다. 전체 장비 공급 규모는 5년간 20억달러(약 2조3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내년 7월 막을 올리는 도쿄올림픽·패럴림픽에 앞서 5G 상용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인 일본 통신 대기업들은 기지국 설치 투자를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일본 총무성에 따르면 KDDI와 제1위 기업인 NTT도코모 및 소프트뱅크, 라쿠텐 모바일 등 4대 통신 대기업은 향후 5년간 5G 인프라 확충에 3조엔(약 33조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러한 발빠른 전략으로 삼성전자는 5G 장비시장에서 화웨이를 앞서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통신장비 점유율 1위는 화웨이(31%)로 삼성전자(6.6%)와 격차가 컸다. 하지만 5G 통신장비 부문에선 지난 1분기 기준 섬성전자가 37%로 화웨이(28%)를 크게 앞질렀다.
장비와 더불어 일본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도쿄에 체험관 ‘갤럭시 하라주쿠’를 개관했다. 갤럭시 하라주쿠는 전 세계 갤럭시 쇼케이스 중 최대 규모다. ‘갤럭시S10+(플러스) 도쿄올림픽 에디션’과 ‘갤럭시노트10’, ‘갤럭시폴드’ 등 최신 기종들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일본 시장 내 점유율도 증가 추세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2분기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서 9.8%의 점유율로 애플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6년 만에 최고치다. 3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3배 가까이 상승한 6.7%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두 분기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LG전자도 최근 일본 이동통신사 소프트뱅크를 통해 ‘LG G8X 씽큐(ThinQ)’를 선보이면서 본격적인 일본 시장 진출에 나선 모습이다. 제품은 소프트뱅크 매장, 전자제품 양판점 등 일본 주요 도시에 있는 5000여개 매장에서 판매된다.
LG전자가 일본에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출시한 것은 지난해 1월 이후 처음이다. 회사는 해당 재품이 일본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재진입의 교두보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전자는 출시에 앞서 지난달 현지 매체를 초청해 제품 설명회를 가졌다. 현지 언론은 LG G8X 씽큐의 높은 실용성과 가성비를 호평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는 일본 주요 이동통신사들과 내년 초 5G 프리미엄 스마트폰 공급을 위해 지속 협력하고 있다. 5G를 계기로 향후 일본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일본 시장에서 점유율 60% 이상을 차지하는 애플이 5G 스마트폰을 아직 내놓지 않고 있어 삼성전자와 LG전자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내년 7월 개막하는 도쿄 올림픽은 5G가 대중적으로 확산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LG전자 5G 스마트폰 판매량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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