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신사업 발굴 '디지털 금융플랫폼' 첫발...관련 컨설팅 절차 진행
"데이터 시장 선도할 '데이터융합체계' 구축...기관 경쟁력 유지 필수"
신용보증기금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빅데이터 기반 개방형 플랫폼 구축작업에 팔을 걷는다. 단순 업무처리 용도에 지나지 않던 현 시스템을 고도화해 중소기업과 일반국민 등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궁극적으로 많은 이들에게 기업 관련 데이터를 제공하는 미래의 ‘데이터 뱅크’로 거듭나겠다는 구상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보는 최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개방형 업무 플랫폼 구축 정보화전략 컨설팅 용역’ 절차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 사업자 선정 과정이 진행 중으로, 당초 계획대로 진행 시 다음달부터 총 4개월에 걸쳐 컨설팅 연구가 이뤄질 예정이다.
신보는 이번 사업을 통해 기관 내 빅데이터 체계 및 서비스 구축을 위한 중장기 계획을 수립한다는 방침이다. 그 일환으로 빅데이터와 관련한 대내외 환경 및 국제동향을 살피고 기관 업무에 적합한 분석체계와 목표 모델을 설정해 단계별 로드맵을 구축하기로 했다. 이를 위한 빅데이터 분석관리 조직 등 신보 내 업무 분장 및 데이터 분석업무 프로세스도 마련된다.
또 개방형 업무플랫폼도 순차적으로 준비한다는 구상이다. 현행 시스템의 경우 내부직원 업무처리를 위한 전용시스템으로 일반 국민들과 유관기관 등 외부 사용자들의 활용이 불가하다는 측면에서 개선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또한 신보 업무 특성 상 보증 취급 후에는 데이터 수집이 제한적이라는 측면에서 정보 수집 범위를 넓히고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효율적인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신보는 이번 플랫폼 개편을 통해 중소기업 상거래를 위한 데이터뱅크 구축은 물론 기업 연대보증인 제도 폐지 후속조치 성격으로 도입된 '투명경영지수' 산정 고도화, 분석시스템 공유를 통해 대국민 데이터를 개방하는 3대 추진과제를 단계적으로 실행한다는 것이 최종 목표다.
현재 신보가 목표로 삼고 있는 ‘데이터뱅크’는 기업들의 거래처 현황이나 공장가동률 등 신보가 보유 중인 고도화된 원천 데이터를 일선에 공개하는 것이 주요 골자다. 해당 정보를 민간에 개방할 경우 신용평가사(CB) 뿐만 아니라 금융권, 기업 차원에서 적재적소에 활용될 수 있고, 더 나아가서는 미국의 페이덱스(Paydex)와 같이 양질의 기업정보와 신용조사 노하우가 결합된 ‘기업간 상거래 신용지수’가 국내에도 구축될 수 있다는 구상이다.
한편 신보는 신용정보를 실시간 수집 및 트래킹해 기업 신용도를 적시에 분석하는 지능형 시스템을 도입해 리스크 관리를 강화함은 물론 데이터 수집 범위를 비보증기업으로 확대해 상거래결제지수를 일선 금융기관에 제공함으로써 보증사각지대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활용도 높은 금융정보를 일선 보증기업 뿐 아니라 대국민, 핀테크 기업 등을 대상으로 개방해 기관의 사회적 역할에도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신보 측은 “일선 국민들 입장에서는 개방형 플랫폼 도입을 통해 데이터 접근성이 높아지고 그에 따른 핀테크 활성화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측면이 있다”며 “기관 역시 건전한 기금 운용과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을 통해 ‘깜깜이’ 식이 아닌 누구에게나 균일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고 투명경영지수 산정의 객관성 제고는 물론 채권회수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