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1.75% 유지 결정…"현행 통화정책 적절"
파월 의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심각한 이슈"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지난해 세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내린 이후 당분간 동결 기조를 이어갈 것이란 시장의 예측대로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확산을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 요인으로 지목하면서 향후 변수가 되는 모습이다.
연준은 29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무리하고, 통화정책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를 현행 1.50~1.75%로 유지하기로 했다. 이번 금리 동결도 지난 달과 마찬가지로 위원 10명의 만장일치로 결정됐다.
연준은 "현 상태의 통화정책은 경제 활동의 지속적 확장과 강한 노동시장 여건, 2% 목표 근방의 인플레이션을 지지하기에 적절하다고 판단한다"고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연준의 판단은 어느 정도 예견된 결과다. 지난 달 연준은 향후 금리 전망을 모아 보여주는 점도표에서 투표권이 없는 FOMC 위원들을 포함해 총 17명의 위원 중 13명이 올해 금리 동결을 전망했고, 4명만 0.25%포인트 인상을 예상하는 등 당분간 동결 기조로 갈 것을 예고했다.
앞서 연준은 미중 무역분쟁과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주요국의 저금리 정책에 영향을 받아 지난해 7월 말 10년 7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내렸고, 이후 9월과 10월에도 각각 0.25%포인트씩 인하를 단행한 바 있다.
다만 연준은 우한 폐렴이 앞으로 세계 경제 활동을 저해할 수 있는 새로운 불확실성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이사회 의장은 이날 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한 폐렴에 대해 "매우 심각한 이슈"라면서 "신중하게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무역을 둘러싼 불확실성 일부가 줄었고 2018년 중순 이래 위축 이후 세계 성장이 안정될 수도 있다는 일부 징후가 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종코로나 바이러스에 의한 것들을 포함해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다만, 파월 의장은 우한 페렴에 따른 피해 규모를 말하기엔 너무 이르다면서 "적어도 단기적으로라도 중국의 생산과 추정하건대 일부 인접국들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전 세계적 영향을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