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메리츠,이베스트 등 증권사 자본투자 확대 러시, ROE 상승으로 이어져
대형화 및 수수료 인하경쟁 반대급부로 지속가능 수익 방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투자심리가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지만 자기자본(PI)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온 증권사들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늘어난 자기자본을 토대로 발행어음과 기업금융 수익이 늘고 향후 자본 확대로 인한 지속적인 이자수익이 관측되서다. 때문에 향후 증권사들의 자기자본 투자는 더욱 급물살을 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지난해 대규모로 자기자본 투자 행렬에 가세했다. 한국투자증권이 지난해 총 7770억원의 자기자본을 투자했고, 신한금융투자(6600억원), 메리츠종금증권(2000억원), 하이투자증권(2175억원), 한화투자증권(1000억원), 현대차증권(1035억원), 이베스트투자증권(779억원) 등이 유상증자 등을 통해 자기자본 투자에 나섰다.
직전해(2018년)에는 미래에셋대우가 7000억원 규모의 자본을 확충했다. KB증권도 1조1975억원 규모의 대규모 자기자본 투자를 했다. 이에 따라 증권사의 자기자본이익률(ROE)도 높아졌다. ROE가 높아지면 자본을 효율적으로 사용해 이익을 많이 내는 기업으로 주가가 높게 형성되는 경향이 있다.
지난해 자기자본 투자를 늘린 증권사들의 ROE는 전년대비 상승세를 기록했다. 메리츠증권의 지난해 말 기준 ROE는 16.15%로 전년대비 5.74%포인트가 올랐고, 하이투자증권이 전년대비 4.08%포인트 오른 10.42%를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이 13.59%로 전년대비 1.87% 포인트 올랐고, 한화투자증권(1.62%), NH투자증권(1.77%), 하나금융투자(1.57%) 등의 ROE가 상승했다.
김현기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과거에 증권사 손익구조에서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시장 거래대금이었던만큼 순영업수익 중 수수료 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58%에 달했다"며 "하지만 정부의 대형화 정책과 수수료 인하 경쟁으로 증권사의 수익구조가 변화하면서 지속가능한 수익이 중요해지게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증권사들이 자본확충을 통해 지속가능한 수익의 비중을 늘리면서 ROE도 덩달아 높아졌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또한 자본투자를 통한 사업 비중이 늘면서 영업용순자본비율(NCR) 비율도 점차 하락세를 보였다. NCR 비율이 낮아지면 증권사들의 투자 발판은 더욱 확대될 수 있다는 점에서 자기자본 투자확대에 대한 움직임은 더욱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IB수수료 수익도 점차 상승세를 보였는데 증권사들의 인수와 주선수수료, 자문수수료 등이 지속적인 성장을 지속했다.
아울러 이번 코로나19 여파로 증권사들의 성장전략도 각 사별로 주목을 끌고있다.
미래에셋대우와 메리츠증권은 투자위주 성장 전략을 펼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래에셋대우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전략보다는 직접투자와 회수에 초점을 맞추는 전략을 펼쳤다. 메리츠증권은 부동산PF전략에 집중했지만 최근 부동산PF규제로 인해 보유한 익스포저를 처분하는데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PF대출 처분시 대출금은 감소하고 순수수료이익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금융지주와 키움증권은 자회사 중심의 균형성장을 추구하고 있는데 그룹 전체적으로 자본 활용을 통한 성장을 추구하므로 주기적인 자회사 증자와 성장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증권사의 자본 증가는 PI 투자 확대로 이어지면서 성과가 늘었는데 최근 부동산PF의 공격적인 확장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확보해놓은 자본을 활용해야하기 때문에 PI 투자 비중은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