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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해외사업도 본격 구조조정…수익성 중심 사업 재편 나선다


입력 2020.03.25 06:00 수정 2020.03.24 22:34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사드 사태 이후 중국 대형마트, 홈쇼핑 사업 철수…백화점 1곳만 남아

연내 부진 점포 200점 정리…몸집 줄이고 온라인 중심 사업 재편 속도

지난 2014년 중국 랴오닝성 선양시에 개장한 롯데백화점에서 고객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뉴시스 지난 2014년 중국 랴오닝성 선양시에 개장한 롯데백화점에서 고객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뉴시스

롯데가 국내에 이어 해외에서도 수익성 중심의 사업 구조조정을 본격화 한다. 특히 사드 사태 이후 실적이 부진한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백화점, 대형마트, 이커머스 등 유통 산업 전반에 걸쳐 사업 효율성을 높이는데 집중하는 모양새다.


롯데쇼핑은 최근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이커머스 사업 철수를 결정했다. 사실상 해외에서 전개하고 있는 온라인 사업을 접는 셈이다.


국내에서 주요 유통계열사의 온라인몰을 통합한 '롯데온(ON)'을 추진하고 있는 것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문제는 수익성이다. 베트남 현지 이커머스 사업인 롯데닷브이엔 운영은 지난 1월 종료했다. 2017년 인도네시아에서 현지 재계 2위 살림그룹과 손잡고 시작한 온라인 쇼핑몰 사업은 살림그룹에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현지 시장 내 경쟁이 치열해진 데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섬이라는 지리적 특성으로 인해 배송망 구축에 어려움을 겪었다. 누적되는 적자에 손실 폭이 확대되면서 결국 사업을 접게 된 것이다.


2016년 사드 사태 이후 중국 철수도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쇼핑의 지난해 감사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롯데마트 충칭‧청두 법인을 청산했고, 홈쇼핑 사업에서도 손을 뗐다.


2010년 인수한 중국 홈쇼핑 럭키파이의 충칭, 산동 법인 청산에 이어 지난해는 상해 법인과 이를 관리하는 지주사격인 럭키파이를 모두 청산했다. 백화점의 경우 위해(웨이하이)점을 매각하고 선양점은 폐점 수순을 밟고 있다.


한때 중국 텐진, 청두, 선양, 위해 등 5곳에 달했던 현지 롯데백화점은 이제 청두점 1곳만 남았다. 대형마트와 홈쇼핑은 모두 정리하고, 이제 백화점만 1곳이 남은 셈이다.


롯데지주는 지난해 컴퓨터시스템 통합 자문 회사인 낙천신식기술(심양)유한공사와 부동산 개발 회사인 낙천항목자순(상해)유한공사를 청산했다. 그동안 중국에서 롯데그룹의 엘 포인트·엘 페이 등 멤버십 서비스 사업을 하던 롯데멤버스차이나도 사업을 접었다.


사드 사태 이후 중국에서만 3조원이 넘는 손실을 기록하고 4년차에 접어들어 정리가 마무리되는 모양새다.


롯데는 올해 대형마트와 전문점, 백화점 등 유통채널 중 실적이 부진한 약 20%, 총 200개의 점포를 연내 정리할 계획이다. 수익성 위주의 구조조정을 통해 몸집을 줄이고 온라인 중심으로 주력 사업을 재편한다는 방침이다.


ⓒ롯데쇼핑 ⓒ롯데쇼핑

1만 곳 이상인 편의점 등 오프라인 매장과 모바일 등 온라인몰을 연계해 시너지를 내는 옴니 채널 전략도 본격화 할 전망이다. 다만 당초 이달 오픈을 계획했던 통합 온라인 쇼핑몰 ‘롯데온’ 출범은 코로나 사태 등으로 인해 4월로 미뤄질 예정이다. 시스템 개발은 마무리된 만큼 내달 정식 출범 전까지 테스트를 통해 부족한 점을 보완한다는 방침이다.


롯데온은 그동안 계열사별로 분산돼 있던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홈쇼핑, 롯데닷컴, 롯데하이마트, 롯데슈퍼, 롭스 등 7개 계열사 쇼핑몰을 아우르는 통합 앱이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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