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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코로나19 사태로 신차 슈퍼사이클 제동


입력 2020.04.02 16:25 수정 2020.04.02 16:28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미국 등 3월 해외 판매 감소 현실화

수요 감소로 신차 효과 제한적일 듯

제네시스 G80 주행사진ⓒ현대자동차 제네시스 G80 주행사진ⓒ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코로나19 악재를 만나면서 올해 '신차 슈퍼사이클' 효과가 반감될 위기에 처했다.


글로벌 사업장들이 연쇄 '셧다운'에 돌입한 데다 해외 판매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북미·유럽 지역 수요가 크게 위축됐기 때문이다. 신차 효과가 당분간 국내 시장에서만 한정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현대·기아차는 글로벌 판매 전략을 전면 재수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3월 해외 판매는 23만6323대로 전년 동월 대비 26.2%나 감소했다. 같은 기간 기아차도 해외 시장에서 11.2% 줄어든 17만5952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코로나19로 주요 글로벌 생산기지가 모두 가동 중단에 돌입한 데다 수요 역시 크게 위축되면서 타격을 입은 탓이다.


미국 판매법인 감소폭은 더욱 심각하다.현대차 미국 판매법인(HMA)은 3월 한 달간 3만5118대 판매를, 기아차 미국 판매법인(HMA)은 4만5413대를 각각 판매했다. 전년 동월 대비 42.6%, 18.6%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북중미·유럽 지역 매출 비중이 절반을 웃돌았던 현대·기아차는 이번 피해로 당초 목표치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또 신차를 비롯해 올해 주력 차종의 모델 체인지를 앞둔 '신차 슈퍼사이클' 효과도 당분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통상 신차는 5~6년에 한 번 풀체인지(완전변경)를 하고 그 사이 2~3년 간격으로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를 진행한다. 풀체인지의 경우 대당 3000억~5000억원의 비용이 소요되는데, 올해 주요 차종의 풀체인지가 이뤄지는 타이밍에 코로나19 악재를 맞았으니 손해가 막심할 수밖에 없다.


현대차는 올해 그랜저 페이스리프트, 제네시스 GV80, 아반떼·투싼 풀체인지 모델 등을 세계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해 신차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었다.


기아차 역시 K5와 쏘렌토, 카니발 풀체인지 모델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으나 현재로서는 현대·기아차 모두 신차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특히 제네시스 사업부는 GV80, G80, GV70를 순차 출시해 지난해 보다 39.3% 증가한 11만6000대를 판매할 계획이었으나 기대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주요 시장인 중국·미국·유럽 시장이 무너진 상황에서 국내 시장만 수요가 받쳐주고 있다.


3월 국내 시장에서는 개별소비세(개소세) 인하와 함께 신형 그랜저, K5, 쏘렌토 등 신차 효과가 맞물리면서 플러스 성적을 거뒀다. 현대차는 전년 동월 대비 3.0% 증가한 7만2180대를, 기아차는 15.3% 늘어난 5만1008대를 각각 기록했다.


그러나 국내 시장은 판매 비중이 20%에 불과해 아무리 신차 효과를 본다 하더라도 한계가 있다. 판매 비중이 상당한 북중미·유럽 지역 등에서 뒷받침돼야 하지만 코로나19로 크게 미끄러지면서 오히려 감소폭을 최소화하는 데 힘써야 하는 상황이다.


당초 현대차는 올해 해외에서 384만4000대를, 기아차는 224만대를 판매할 계획을 세웠다. 각각 4.3%, 6.0% 늘어난 수치이나 현재로선 마이너스 성장이 불가피하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현대·기아차 뿐 아니라 글로벌 완성차들이 온라인 런칭 등의 방법으로 신차 판매·마케팅에 나서고 있지만 당분간은 수요 위축이 불가피하다"면서 "판매 감소로 인한 위기 대응 마련에 더욱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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