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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수출 타격 본격화…경상수지 적자 '초읽기'


입력 2020.05.07 10:21 수정 2020.05.07 10:31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3월 수출 역성장의 늪…4월부터 부진 심화 불가피

2012년 이후 99개월 만에 '마이너스' 무역수지 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글로벌 무역 위축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우리나라 수출이 끝내 역성장의 늪에 빠졌다.ⓒ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글로벌 무역 위축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우리나라 수출이 끝내 역성장의 늪에 빠졌다.ⓒ뉴시스

우리나라의 성장 엔진인 수출이 끝내 역성장의 늪에 빠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이하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한 글로벌 무역 위축의 직격탄을 맞았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적 여파가 이제 시작일 뿐이란 점으로, 전반적인 경상수지마저 적자 전환 초읽기에 들어선 모습이다.


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월 우리나라의 수출은 464억2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479억8000만 달러)보다 3.3%(15억6000만 달러)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바로 전달까지 플러스(3.6%) 성장을 기록했던 수출은 감소로 돌아서게 됐다.


이를 더한 올해 1분기 수출 역시 총 1315억1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1377억2000만 달러) 대비 4.5%(62억1000만 달러) 줄었다. 이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수출은 지난해 1분기 이후 다섯 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게 됐다.


수출이 동력을 잃으면서 상품수지 흑자에도 제동이 걸렸다. 수출에서 수입을 뺀 상품수지 흑자는 같은 기간 195억2000만 달러에서 153억4000만 달러로 21.4%(41억8000만 달러) 급감했다. 이 같은 상품수지 흑자 규모는 2013년 1분기(137억4000만 달러) 이후 최소 수준이다.


이런 올해 초 무역 상황 악화는 코로나19에 따른 악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계속된 미국과 중국 사이의 무역전쟁에 이어 예기치 못한 코로나19 악재가 더해지면서 글로벌 무역은 그 어느 때보다 얼어붙은 실정이다. 한은은 세계 교역량이 둔화되는 가운데 중국과 유럽연합을 상대로 한 수출과 승용차·석유화학제품·철강재 등의 수출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역풍은 이제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 부진이 심화하면서 4월에는 무역수지 적자가 현실로 다가올 전망이다. 우리나라의 무역수지가 적자를 나타낸 것은 99개월 전이 마지막이었다.


앞서 산업통상자원부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달 우리나라의 수출은 369억2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4.3%나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에 무역수지는 9억5000만 달러 적자로 돌아설 것이란 계산이다. 우리나라의 무역수지는 2012년 1월 적자를 낸 이후 지금까지 계속 흑자를 유지해 왔다.


이처럼 무역 부문이 흔들리면서 경상수지까지 마이너스로 고꾸라질 것이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상수지는 통상 무역수지 흑자를 서비스수지와 본원소득수지, 이전소득수지 등이 깎아내리는 구조다. 결국 기반이 되는 무역수지가 축소되면 전체 경상수지도 감소가 불가피한 셈이다. 특히 4월은 외국인 주주들에 대한 배당금 지급이 집중되는 시기여서 경상수지가 더욱 축소되는 달이다.


한은 관계자는 "코로나19는 3월 중 대 중국 수출을 중심으로 상품수지에 제한적인 영향을 미쳤지만, 4월 들어선 미국과 유럽연합 수출이 모두 감소해 상품수지에 미치는 영향이 본격화할 것"이라며 "4월 무역수지 적자로 경상수지도 적자를 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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