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정나미 떨어져 근처도 가기 싫다" 비난에
권성동 "나라와 당의 역사만은 버리지 말아달라"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당과의 '절연'을 선언한 홍준표 전 대표를 향해 "선배님은 보수의 영웅이셨다. 이 나라, 이 당의 역사 만은 버리지 말아달라"며 이번 대선에서 김문수 후보와 함께 뛰어줄 것을 호소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14일 페이스북에서 "검찰청에서나 국회에서나 내가 본 홍준표 선배님은 언제나 단연 군계일학"이라며 "18대 국회에 처음 들어왔을 때 (홍준표) 선배님은 이미 당의 전직 원내대표였고 2년 뒤에는 당대표가 됐다. 나도 어느덧 5선이 돼 잠시 원내대표직을 맡고 있지만, 여전히 내게는 까마득한 대선배"라고 치켜세웠다.
앞서 홍 전 대표는 앞서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탈락한 뒤 탈당과 함께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이후 지난 1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하와이로 출국했다.
이후 국민의힘 내에서 초유의 '강제 단일화' 사태까지 벌어지자 홍 전 대표는 이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권 원내대표와 권영세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해 "3년 전 두 놈이 윤석열을 데리고 올 때부터 당에 망조가 들더니 또다시 엉뚱한 짓으로 당이 수렁으로 빠진다. 윤통과 두 놈은 천벌 받을 것"이라고 연일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전날에는 지지자들과의 소통 채널인 '청년의꿈'에서 "두 번 탄핵 당한 당과는 절연하지 않을 수 없다"며 "탈당만 하면 비난할테니 정계 은퇴까지 한 것이다. 다급해지니 비열한 집단에서 다시 오라고 하지만, 정나미 떨어져 근처에도 가기 싫다"고 거리를 뒀다.
이에 권 원내대표는 "2차 경선 발표가 나오고 나서 (홍 전 대표는) 정치인생을 졸업한다고 말씀했다. 그날 많은 사람들이 결선 진출자들보다도 홍 선배의 퇴장에 대한 소회를 이야기하는 걸 보면서, 나도 언젠가 물러설 때 저런 뒷모습을 국민들께 보여줄 수 있을까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정치적 기로에서 선배님과 다른 길을 걷기도 했고, 가끔은 원망할 때도 있었지만 선배님에 대한 경외심만은 늘 가슴 한 켠에 있었다"며 "선배님은 2017년 보수정당이 궤멸의 위기에 내몰렸을 때 흩어진 보수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데 큰 역할을 해주신 보수의 영웅"이라고 강조했다.
권 원내대표는 "선배님의 기나긴 정치 여정에 있어 그동안 불편함을 끼쳐드린 부분이 있었다면 모든 노여움은 오롯이 내게 담아달라"며 "하지만 선배님께서 앞장서서 지켜주셨던 이 나라, 이 당의 역사만은 버리지 말아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 드린다"고 읍소했다.
아울러 "앞장서서 지켜준 이 대한민국이 제7공화국 선진대국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당과 나라를 지켜주시는데 김문수 선배님과 함께 해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돌아오면 꼭 찾아뵙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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