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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현장] '사라진 시간' 정진영 감독 "연출 도전, 눈치 보기 싫었다"


입력 2020.06.09 16:52 수정 2020.06.09 17:08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사라진 시간' 정진영.ⓒ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33년 차 베테랑 배우 정진영이 영화 '사라진 시간'을 통해 감독으로 데뷔했다.


'사라진 시간'은 한적한 시골 마을에서 발생한 의문의 화재 사건을 수사하던 형사가 자신이 믿었던 모든 것이 사라지는 충격적인 상황과 마주하면서 자신의 삶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정진영이 각본과 연출을 모두 맡아 화제가 됐다.


9일 오후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정 감독은 "연출은 내 오랜 꿈이었다"며 "영화 연출을 할 수 있을까 고민했는데 4년 전에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소박하게 해보고자 다짐했다"고 밝혔다.


이어 "'영화를 망치면 어떡하지'라는 걱정과 우려가 내게 족쇄가 됐는데 용기를 냈다"며 "2017년 시나리오를 쓰고, 이듬해 촬영을 했다. 일단 재밌게 촬영했고 그 과정이 행복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모티브를 얻은 구체적인 사건은 없다"며 "나의 존재에 대해 고민하다 시놉시스를 바로 썼다. 하나의 장르나 소재로 설명할 수 없는 작품이다. 호러, 코미디, 멜로, 형사물, 판타지가 뒤섞이다가 선문답을 던지는 영화다. 내가 생각하는 나와 남들이 생각하는 나 사이에서 갈등하는 외로움을 그린 슬픈 코미디라고 봐주셨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시대에 영화를 내놓게 된 정 감독은 "영화를 한동안 잊다가 개봉을 기다리는 즈음에 두려운 마음이 들었다"며 "관객들이 영화를 어떻게 볼지 궁금하고 떨린다"고 긴장되는 마음을 드러냈다.


영화의 매력에 대해선 "눈치 보지 않고 작업하고 싶었다"며 "기존에 쏟아졌던 영화와 다른 이야기를 선보이고 싶었는데 이런 '낯선 이야기'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르겠다. 관객들이 영화를 자유롭게 해석하셨으면 한다"고 했다.


주인공 형구 역을 맡은 조진웅은 "감독님과 별다른 얘기를 안 해도 소통이 잘 됐다"며 "영화에서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 있었지만 이것도 현실이지 싶었다. 미묘한 감정이 들었던 작품"이라고 전했다.


이어 "시나리오를 보고 도무지 무슨 이야기인지 몰랐다"며 "직접 촬영을 하다 보니 가슴속에 밀려오는, 설명할 수 없는 무언가를 느낄 수 있었다. 영화를 보고 다시 보고 싶었던 작품은 이번 작품이 처음이었다"고 강조했다.


극 초반을 담당한 배수빈은 "배우로서 고민하던 시기에 감독님의 시나리오를 접했다"며 "궁금증이 드는 이야기였다. 나와 우리 모두의 이야기라서 관객들의 공감을 얻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정해균 역을 맡은 정해균은 "영화를 찍으면서도 '뭐지?'라고 생각할 정도의 이야기였고 연기하기 힘들었다"고 너스레를 떤 뒤 "감독님이 꼼꼼하게 잘 챙겨주셔서 캐릭터에 잘 몰입할 수 있었다. 가슴을 울리는 이야기가 있는 작품"이라고 했다.


18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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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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