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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인디그라운드⑫] 밴드 기프트, 지난해 보다 더 뜨거울 2020년


입력 2020.06.10 16:43 수정 2020.08.05 15:24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새 싱글 '고양이', 5월 29일 발매

"'슈퍼밴드' 이후 많은 것 달라졌다"

ⓒ록스타뮤직앤라이브

지난해 인디신에서 가장 뜨거웠던 밴드를 꼽는다면 기프트(이주혁, 김형우, 정휘겸)를 빼놓을 수 없다. JTBC ‘슈퍼밴드’에서 이주혁은 2위, 김형우는 6위를 차지하며 대중에게 이름을 알렸다. 대중적인 인지도를 끌어올리면서 여러 방송 프로그램에서 출연 러브콜을 받으며 두터운 마니아층을 형성했다.


특히 이주혁은 지난 3월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출연해 유희열로부터 “미세먼지 한 번도 안 마신 목소리” “너무 예쁜 목소리를 가졌다”는 극찬을 받았을 정도로 매력적인 보컬을 자랑한다. 올해는 군복무 중이었던 드러머 정휘겸이 제대하면서 완전체로 활동한다. 그 첫 번째로 최근 EBS ‘스페이스 공감’에 출연했고, 지난달 29일에는 새 싱글 ‘고양이’를 발매했다.


- 드러머 정휘겸 씨의 제대로 ‘완전체’로 활동하게 됐죠.


이주혁: 아무래도 세 명이 되면서 음악을 할 때의 시너지도 좋아졌지만 같이 놀 때의 시너지도 더 좋아진 것 같아요. 대기실에서 더 시끄러워지고 평균적인 텐션이 더 올라갔습니다. 하하.


김형우: 제가 막내에다 옆에 있는 사람에게 징징거리고 의지를 많이 하는 편이에요. 친구가 많지도 않고, 사람들을 자주 만나지도 않는 성격이거든요. 그래서 밴드하는 동료들이 제일 친한 친구죠. 아마 주혁이 형이 혼자 받아주느라 힘들지 않았을까 생각이 드는데, 이젠 의지할 사람이 한 명 더 늘어났네요?(웃음)


정휘겸: 부대에서 애들이랑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했어요. 그래서 더 즐거워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여파로 공연을 많이 하지 못하는 상황이 됐는데, 아쉬울 따름이에요.


- 지난해는 밴드 기프트에게 아주 ‘뜨거운’ 시기였습니다. ‘슈퍼밴드’ 출연 이후 달라진 시선을 실감하고 있나요?


이주혁: ‘슈퍼밴드’는 저희에게 정말 많은 인연과 배움, 도움을 준 프로그램이에요. 저보다 저희 어머니가 더 좋아하셨어요. 그 당시에 군복무 중이던 휘겸 씨가 저희보다 더 좋아했던 게 생각나네요(웃음).


김형우: 밴드에서 베이시스트는 중요한 포지션이지만, 음악에 따라 소리와 액션이 액티브하지 않기 때문에 많은 대중들에게 매력을 어필하지 힘든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과거 한 방송에 출연했는데 단 한 컷도 잡히지 못한 경우도 있었어요. ‘슈퍼밴드’는 연주자들도 스토리와 매력어필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어요. 저에게 있어서 정말 의미 있는 경험이죠. 덕분에 지금은 방송에서도 제 컷이 잘 나오고 있습니다. 하하.


- 이번 싱글 ‘고양이’는 어떻게 탄생하게 된 곡인가요.


이주혁: 저에게 고양이는 까칠하고 무서운 동물이라는 인식이 있었어요. 그런데 불가피하게 친구가 고양이를 저에게 잠시 맡겼는데, 그 사이에 완전히 고양이의 매력에 빠지게 됐어요. 이후로 집 주변의 길고양이들이 계속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외로워 보여서 안쓰럽기도 하고, 그 모습이 꼭 나와 닮아 있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그리고 나와 같은 사람이 많을 거라는 생각도 하게 됐고요. 결국 그런 모두를 위로하기 위한 곡을 만들고 싶었어요.


- 전 앨범도 그렇고 누군가와의 ‘관계’에 대해 많이 생각을 하는 것 같아요.


이주혁: 성격이 소극적이고 아웃사이더 기질이 있다 보니 사람관의 관계를 더 소중히 여기게 되는 것 같아요. 사실 친구도 많이 없어요(웃음). 돈독한 친구 몇 명과의 관계를 유지하는, 그런 스타일의 사람이랍니다. 하하. 그러다 보니 혼자 있을 때 관계들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되고, 그 생각이 곡에 반영되는 것 같아요.


- 이번 곡을 만들면서 공들인 부분이 있나요?


이주혁: 브릿지에 첼로가 들어가는 부분이요! 이곡의 감정이 제일 많이 변하는 부분이거든요. 그 부분을 가장 공들여서 쓴 것 같아요. 이번 앨범에는 저희 멤버뿐만 아니라, 첼로의 찬영 씨와 건반의 현서 씨가 도움을 주셨어요. 덕분에 좋은 곡을 완성할 수 있었고요.


ⓒ록스타뮤직앤라이브

- 주혁 씨의 목소리는 정말 매력적입니다. 스스로 평소의 목소리와 노래할 때 목소리가 다르다고 하셨죠.


이주혁: 사실 예전에는 발성에 대한 지적을 정말 많이 받았어요. 항상 제가 만족할 수 있는 소리를 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지금의 목소리가 만들어진 것 같아요. 제가 내고 싶은 대로, 편하게 노래하다 만들어진 목소리이고, 장기적으로 목소리를 계속 모니터해가면서 발전시킬 거예요.


- 뮤직비디오도 인상적입니다. 모든 그림이 하나의 선으로 이어져 있는데, 어떤 의미가 담겼나요.


이주혁: ‘고양이’라는 노래는 표면적으로는 길고양이를 위로하지만, 사실 길고양이와 마찬가지로 외로움을 안고 사는 저와 같은 사람들을 위로하는 곡이에요. 그래서 뮤직비디오 안에 고양이와 사람, 그리고 모든 것들은 결국 다 하나의 선(감정)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걸 표현하려고 이런 연출법을 사용하게 됐습니다.


- 다양한 시도 안에서 어떤 색깔의 팀으로 인식되고 싶은가요.


이주혁: 저희는 아직도 성장하고 있고, 배워야할게 많은 신인 밴드에요. 한 가지 색으로 정의해 말하기는 어렵죠.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어떤 색이든 표현할 수 있는 밴드가 되고 싶습니다.


정휘겸: 다양한 색깔이 어울릴 수 있는 밴드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 대중들에게 가장 듣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이주혁: 저희의 음악을 듣고 위로받았다는 말이 제일 듣고 싶습니다.


김형우: 보고, 듣고 있으면 너무 행복해진다는 말을 듣고 싶어요. 그런 에너지를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정휘겸: 내놓는 곡, 앨범마다 스타일에 상관없이 좋다는 말을 듣고 싶네요.


- 기프트의 최종 목표에 대해서도 듣고 싶습니다.


이주혁: 최종목표라고 하시니 뭔가 거창하게 나와야 할 것 같네요? 하하. 바로 앞의 목표를 말씀드리자면 멜론이나 지니 등 음원사이트에서 100위 안에 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정휘겸: 고척돔 매진시키기, 음악으로 평생 먹고살기!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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