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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미스터트롯 콘서트’의 출발이 중요한 이유


입력 2020.07.17 09:22 수정 2020.07.17 17:44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세 차례 연기 끝에 오는 24일 서울 공연 개막

코로나19 방역 지침따라 '좌석간 거리두기'로 진행

ⓒ쇼플레이 ⓒ쇼플레이

뮤지컬이나 연극 등의 공연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이후 좌석 규모를 줄이는 등의 조치를 취하면서 재개 움직임을 보인다. 반면 같은 ‘공연’의 범주에 있지만, 대중음악 콘서트의 경우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 코로나19 확산이 주춤하자 대중음악 콘서트도 기지개를 켜는 듯 보였지만, 이내 대부분 취소되거나 연기되기를 반복했다.


여기에는 “이런 시기에 무슨 콘서트냐”는 일부 대중의 손가락질 영향이 크다. 당장 정부에서 코로나19 관련 지원 대책을 내놓는 것들 중에서도, 대중음악을 위한 것은 찾아보기 어렵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대중음악 콘서트의 대부분은 현재 랜선(온라인)공연으로 대체되는 분위기다. 일부 대형 기획사의 경우 영상의 유료화를 꾀하고 있지만, 수익적인 면을 따져보면 웬만한 팬덤을 보유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일이다.


이런 가운데 수차례 연기됐던 ‘미스터트롯 콘서트’가 개막을 일주일 앞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미스터트롯 콘서트’의 안전하고 성공적인 개최가 향후 가수들의 콘서트 개최 여부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런 의견에는 이유가 있다. 최근 대중의 가장 큰 관심사면서, 코로나19에 취약한 높은 연령층의 관객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스터트롯 콘서트’ 제작사인 쇼플레이는 “관람객 및 출연진, 스태프들의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정부에서 권고하는 ‘생활 속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좌석 간 거리두기’를 시행해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회당 공연장의 수용인원인 1만 5000석 중 3분의 1가량인 5200석만 사용하는 셈이다. 여기에 관객들에 대한 체온측정, 문진표 작성, 마스크 착용 등도 함께 진행한다. 쇼플레이는 “판매 가능한 좌석이 기존보다 절반 이상 감소하지만, 이로 인한 손해가 발생하더라도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철저히 준수해 공연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승환SNS ⓒ이승환SNS

좌석 간 거리두기를 진행하게 되면 이미 기존 예매자들의 절반에 못 미치는 인원이 공연을 관람할 수 있기 때문에, 기존 예매자들이 모두 공연을 볼 수 있도록 지역별 공연 횟수를 조정하고 공연장 변경도 감행했다. 결국 티켓 판매액은 기존과 동일한 셈이다. 다만 공연 횟수 추가로 인해 대관료, 음향 등 장비 대여료, 스태프·안무팀 등의 인건비는 적게는 두 배 이상 쓰게 되면서 손해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한 가요 기획사 관계자는 “이번 ‘미스터트롯 콘서트’가 코로나19 감염 사례 없이 마무리 된다면, 앞서 연기됐던 대규모 공연들이 ‘좌석 간 거리두기’ 방식을 채택해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업계에서는 이번 콘서트의 성공적인 개최 여부를 눈여겨보고 있고, 좋은 결과를 냈을 시 같은 방식으로 콘서트 진행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 곳들도 있다”면서 “공연을 준비하는 업계 관계자들은 물론, 이번 콘서트는 대중음악 콘서트가 위험하다는 불안감을 가지고 있는 일반 대중들에게도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긍정적인 선례도 있다. 앞서 지난 5월 가수 이승환은 ‘거리두기 좌석제 공연’을 성공적으로 진행한 바 있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아티스트와 관객이 직접 대면한 공연이었다. 이승환 역시 “매출은 절반으로 줄었지만 예술적 성취는 두 배로 늘었다”며 만족스러운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이승환의 콘서트 이후 가요계에도 콘서트 재개의 움직임이 ‘잠깐’ 일었지만,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인해 다수의 콘서트가 또 다시 연기되는 상황을 맞았다. 이에 ‘미스터트롯 콘서트’가 당시 대중음악 콘서트 재개 물꼬를 터 준 이승환의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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