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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억 버는 IP 유니버스 목표…한국의 마블 꿈꾼다"


입력 2020.07.21 16:07 수정 2020.07.21 16:07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카카오페이지 X 다음웹툰 '슈퍼웹툰 프로젝트'

이진수 대표·양우석 감독 "세계관 확장 위해 고민"

이진수 대표·양우석 감독ⓒ카카오페이지 이진수 대표·양우석 감독ⓒ카카오페이지

"마블과 다른 마블이 돼야 한다. 한국의 마블이 되겠다"


카카오페이지 이진수 대표는 21일 열린 카카오페이지 X 다음웹툰 '슈퍼웹툰 프로젝트' 기자간담회에서 "카카오페이지는 마블이 성장했던 시대와 다른 시대에 있고, 차별화된 성장을 향해 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카카오페이지는 '승리호'와 '정상회담:스틸레인3'을 통해 IP(Intellectual property rights·지식재산권) 유니버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카카오페이지 X 다음웹툰 '슈퍼웹툰 프로젝트'를 통해 작품성, 대중성, 확장성 등을 바탕으로 메가 히트 IP를 선정하고 있다. 올 초 '이태원 클라쓰'를 시작으로 '어린', '승리호', '정상회담: 스틸레인3'이 대표적이다.


웹툰 '정상회담: 스틸레인3'은 남북미 정상회담 중에 북의 쿠데타로 세 정상이 북의 핵 잠수함에 납치된 후 벌어지는 전쟁 직전의 위기상황을 그린다. 웹툰을 영화화한 '강철비2:정상회담'은 29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웹툰 작품으로는 이례적으로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연 이 대표는 "IP 유니버스하면 가장 먼저 '마블'이 떠오른다고 한다"며 "수백억, 수천억을 벌어들일 수 있는 IP 유니버스를 수백개, 수천개를 보유하는 게 목표다. 마블보다 더 다양한 작품으로 고객의 취향을 맞추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독점 IP 개발에 대해 묻자 이 대표는 "카카오페이지에서 IP를 개발하는 건 회사의 전부"라며 "작은 플랫폼 서비스에서 출발했는데 죽어가는 카카오페이지를 살린 건 '달빛조각사'라는 웹소설이었다. 그간 1조가 넘는 투자를 해왔고, 이 금액이 넘는 매출을 냈다"고 전했다. 이어 "2013부터 IP에 집중적으로 투자해서 현재 7000여개 정도의 오리지널 IP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다. 7000개에 안주하지 않고, 7만개로까지 확장하고 싶다"고 말했다.


'정상회담: 스틸레인3'ⓒ카카오페이지 '정상회담: 스틸레인3'ⓒ카카오페이지

양 감독은 "미디어 환경이 빠르게 변하면서 한국이 글로벌 문화 산업에 들어가고 있다"며 "지금이 굉장히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에 내 도움이 보탬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웹툰작가이자 영화 연출가이기도 한 양 감독은 2011년 웹툰 '스틸레인1'을 시작으로 웹툰 '스틸레인2(영화 강철비1)', 웹툰 '스틸레인3(영화 강철비2)'까지 총 3편의 웹툰과 2편의 영화를 통해 10년간 '분단 세계관'을 이어왔다. 웹툰과 영화, 두개의 장르를 자유로이 넘나들며 하나의 세계관을 구축해온 크리에이터는 국내에서 양 감독이 유일무이하다.


양 감독은 "영화을 만들 땐 웹툰을 작업할 때보다 책임감이 훨씬 커진다"며 "웹툰은 글을 써서 작화가에게 주고 기다리는 편이다. 영화 작업할 때는 생존이 목표이기 때문에 수명이 줄어든다"고 웃었다.


'스틸레인3'을 영화화한 이번 '강철비2: 정상회담'은 전편 대비, 확장된 문제의식과 스케일로 분단국가인 남과북, 그리고 한반도를 둘러싼 강대국 사이에서 실제로 일어날법한 위기상황을 실감 나게 그려낸다.


양 감독은 "'스틸레인' 시리즈의 뿌리는 분단물"이라며 "분단 물에서는 대부분 주인공이 죽고, 거대한 장벽 앞에서 좌절한다. 분단은 우리 힘으로 될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이제는 분단물의 진화를 보여주려고 한다. 냉전시대가 붕괴됐을 때 한반도가 평화체제에 들어가지 못해 이번 시리즈를 쓰게 됐다. 한반도의 문제는 당사자들이 풀 문제가 아니라서 확장될 수밖에 없는 이야기"라고 차별점을 설명했다.


이 대표는 "언젠가는 한국의 스토리 비지니스가 전 세계에 자리 잡을 것"이라며 "한국을 넘어 세계 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마블 같은 IP를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스틸레인'의 세계관은 대한민국 콘텐츠에서 최고"라며 "전 세계 유일한 분단 국가와 얽힌 이야기는 작가적 상상력을 통해 무한대의 가능성이 있다. 가장 한국적이기 때문에 '글로벌'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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