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원·정우성·황정민·이정재 등 잇따라 출연
시청률 급상승…작품 인지도 높아져
지난 6월 19일 방송한 MBC '나 혼자 산다'는 유아인 효과를 톡톡히 봤다. 예능에서 좀처럼 볼 수 없었던 유아인이 출연해 '혼자놀기'의 진수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1, 2편으로 방송된 유아인 편은 시청률 12%·12.7%(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 프로그램이 방송한 최근 4개월간 가장 높은 시청률 기록을 세웠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인해 침체된 극장가를 살리기 위해 배우들이 방송,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적극적인 홍보 활동을 하고 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무대 인사, 쇼케이스, 오프라인 GV 등 여러 행사를 통해 영화를 알릴 기회가 있었지만, 코로나19가 터지면서 관객들과 직접적으로 만날 기회는 사라졌다. 이로 인해 예능에 출연하지 않았던 배우들도 나서고 있다.
'#살아있다'의 주연 유아인의 '나 혼자 산다' 출연은 방송 전후 모두 화제가 됐다. 유아인은 방송에서 자신의 집을 공개하는가 하면 삶과 연기에 대한 진솔한 고백을 이어갔다. 방송 후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는 유아인과 유아인 집이 올랐다. 영화 속 준우가 홀로 집에 있는 설정과 '나 혼자 산다' 속 유아인의 모습은 어딘가 닮아 있었다. 유아인도 이 점에 공감에 출연을 먼저 제안했다.
유아인은 "이런 촬영 방식이 익숙하지 않아서 어려웠지만 내 일상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또 다른 시선으로 보니 색달랐고 의미 있었다. 호화롭고 사치스러운 삶에 대한 진지한 이야기를 나눈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유아인은 향후 예능 출연에 대해 열려 있다는 생각을 전하기도 했다.
유아인을 시작으로 7~8월 개봉을 앞둔 영화의 주연 배우들이 방송에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300만명을 동원한 영화 '반도'의 강동원은 유명 유튜버들이 진행하는 '문명특급'과 '영국남자'에 출연했다. 강동원은 역시 작품 외에서는 얼굴을 보기 힘든 배우다. SNS 계정도 없으며, 예능 출연도 거의 하지 않는다. 하지만 '반도' 홍보를 위해 좀비물을 좋아하는 젊은층이 접근하기 쉬운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영화 홍보에 나섰다.
다가가기 어려울 것만 같았던 강동원은 친근하고 소탈한 모습으로 누리꾼들의 호응을 얻었다. 강동원은 '반도' 인터뷰에서 "(유튜브 채널 출연은) 시대가 바뀌어서 적응해나가는 것"이라며 "유튜브가 수위면에서도 그렇고 (말하는데) 자유롭더라. 진행자들도 에너지가 넘쳐서 좋았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8월 개봉하는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팀도 예능에 출격했다. 황정민과 이정재는 MBC '전지적 참견 시점'에 출연했으며, 황정민과 박정민은 tvN '놀라운 토요일' 촬영을 마쳤다.
황정민 소속사 샘컴퍼니 관계자는 "영화계가 어려워서 적극적으로 홍보에 참여하는 마음"이라며 "재밌는 예능이라 부담 없이, 즐겁게 촬영을 마쳤다"고 말했다.
'강철비2:정상회담'의 주연 정우성은 29일 개봉 당일 방송하는 tvN '유 퀴즈 온더 블럭'에 출연한다. 정우성이 출연하는 방송분은 '직업의 세계' 콘셉트로 한다.
정우성 소속사 아티스트컴퍼니 관계자는 "정우성 씨가 방송을 재밌게 봐서 흔쾌히 출연을 결정했다"며 "방송 콘셉트도 '배우'라는 직업을 얘기할 수 있는 기회라서 출연하게 됐다"고 전했다.
배우들의 홍보 활동은 홍보사들이 영화 콘셉트나 배우들의 성향에 맞는 프로그램을 제안해서 성사된다. 이 과정에서 배우들이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기도 한다. 홍보 효과는 확실히 있다. 특히 코로나19 시대엔 홍보 활동이 절실하다.
한 영화홍보사 관계자는 "배우들이 출연하면 영화 인지도가 올라가는 건 사실"이라며 "코로나19 때문에 영화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어서 배우들이 직접 발로 뛰는 것 같다"고 짚었다.
강효미 한국영화마케팅사협회 대표 역시 "임팩트 있게 영화를 알리는 효과가 있다"며 "영화의 콘셉트나 배우, 캐릭터와 잘 맞는 프로그램에 나갔을 경우 그 효과는 더 커진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