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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아베노믹스…한국경제 긍정 신호탄 쏠까


입력 2020.08.30 13:19 수정 2020.08.30 21:26        유준상 기자 (lostem_bass@daum.net)

힌국 코스피, 중국 주가지수 등 소폭상승

엔저에 韓 자동차‧반도체 등 반등 가능성

한‧일 1인당 국민소득 역전 분석 재조명

28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도쿄 소재 총리 관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사임을 발표하고 있다.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이 재발했기 때문이다. ⓒ뉴시스 28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도쿄 소재 총리 관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사임을 발표하고 있다.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이 재발했기 때문이다. ⓒ뉴시스

지난 28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사퇴를 발표하면서 한국과 일본 경제에 돌파구가 열릴지 관심사다. 후임 총리가 누가 될지 변수에도 불구하고 ‘아베노믹스 종말’이 조심스럽게 점쳐지는 분위기다. 주요 외신과 경제전문가들은 한국경제이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이 클 것이란 분석을 내놓는다.


시장에서는 일본경제와 한국경제 모두 새로운 변곡점을 맞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일본에 리스크가 발생하자 힌국 코스피와 홍콩 항생지수, 중국 주가지수가 모두 소폭 상승했다.


양국 경제가 개선될 가능성 중 하나로 ‘아베노믹스 종말’을 꼽을 수 있다. 명목 국내총생산(GDP)이 2013년 수준까지 떨어진 일본은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과 관계 개선을 통해 경제 활력을 모색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아베노믹스로 일본 산업에 밀렸던 한국 자동차, 반도체, 휴대폰 산업 등도 세계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엔화 약세가 완화되면 가격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게 된다.


한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엔저 효과는 일본차가 가격경쟁력을 갖고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가 늘어나는 간접적 형태로 나타났는데 엔저가 주춤하게 되면 상대적으로 국내 완성차 경쟁력이 더 높아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2012년 12월 재집권한 뒤 7년 8개월 넘게 재임한 역대 최장수 총리다. 1차 집권까지 합하면 8년 반을 집권했다. 장기 집권했음에도 전체적인 평가는 부정적이다. 무소불위로 보였던 아베 권력은 올해 들어 코로나19 대응 실패, 도쿄올림픽 연기 등으로 급격히 무너졌다.


아베 총리는 집권 직후 대규모 양적 완화, 재정지출 확대, 규제 완화라는 3대 경제정책을 폈다. 수십 년간 침체를 벗어나지 못한 경제를 부양하려는 노력이었다.


일본은행의 적극적인 통화완화 정책으로 기업심리가 살아나고 수출을 저해하던 엔화 가치가 떨어지는 등 시행 초기에는 효과를 봤다. 수출업체 이익이 개선되고 임금상승, 고용창출 등 긍정적 현상이 이어졌다.


그러나 아베노믹스는 낮은 생산성, 급격한 인구고령화, 경직된 노동시장 등 일본경제의 고질적 문제를 극복하지는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본 연간 잠재성장률은 1980년대에 4%에 달했으나 아베노믹스가 시작될 무렵 1% 정도였고 작년에는 거의 0%로 떨어졌다.


아베노믹스는 한국에 나비효과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엔화 약세로 일본 제품이 한국 제품에 비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게 되면서 경쟁 분야의 한국 산업에는 빨간불이 켜졌다. 자동차산업과 반도체, 휴대폰산업 등이 대표적이다.


아베 총리는 ‘아베노믹스’를 앞세워 일본경제 채질 개선을 추진했다. 하지만 코로나19 대응 실패로 올 2분기 일본 경제성장률은 연율 환산 -27.8%로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한편 지난 2014년 한국투자증권은 일본 GDP가 연간 1% 성장에 그친다면 2020년 한국 1인당 국민소득이 간발의 차이로 일본을 앞서게 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유준상 기자 (lostem_bas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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