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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주가 향방은...단기 수급 부담 vs 중장기 모멘텀 강화


입력 2020.09.18 05:00 수정 2020.09.17 16:56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물적분할로 기업가치 하락 우려감...이틀간 개인 물량 6.3조원 이탈

증권가, 분할 이후 배터리 사업성 가치 부각 평가 상승 탄력 강화 무게

1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LG트윈타워 앞을 한 직원이 지나가고 있다.ⓒ뉴시스 1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LG트윈타워 앞을 한 직원이 지나가고 있다.ⓒ뉴시스

LG화학의 물적분할 결정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향후 주가의 방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투자자들은 물적분할 이후 자회사의 상장까지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주가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며 우려를 표시하고 있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사업 분할 이슈는 주가에 긍정적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시장에서 LG화학은 전장대비 42000원(6.11%) 하락한 64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이틀간 11.6%가 떨어지면서 주가가 64만원대로 주저앉았다. 이 기간동안 개미들의 물량 6조3000억원이 빠져나갔다.


전날 LG화학은 긴급 이사회를 열어 전문사업 분야로의 집중을 통한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회사분할안을 결의했다. 이번 분할은 LG화학이 배터리 신설법인의 발행주식 총수를 소유하는 물적분할 방식으로 진행되고 LG화학이 비상장 신설법인 지분 100%를 가지게 된다.


LG화학은 오는 10월 30일 임시주주총회 승인을 거친 후 오는 12월 1일부터 배터리 사업을 전담하는 신설법인인 'LG에너지솔루션(가칭)'을 공식출범한다는 계획이다. 현재로서는 IPO 일정은 미정이다.


사업 분사내용이 발표된 이후 LG화학 주가 내림세는 더 뚜렷해졌다. 주가가 개인투자자를 중심으로 부담스러운 수준으로 올라온 가운데 '달갑지 않은 이슈'를 계기로 차익매물이 쏟아져 나온 것으로 보인다. 지난 16일 기준 개인의 수급 비중은 73%를 차지하고 있어 단기 매도 물량이 쏟아지며 당분간 주가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수급비중 큰 개인투자자, 단기매물 출회 주가↓...물적분할 방식에 대한 불만 커


시장 전문가들은 LG화학 배터리사업의 물적분할 이후에도 기업가치 변화가 기존과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오히려 물적분할로 인해 향후 사업성 개선이 이뤄지며 주가에 긍정적일 것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LG화학 주식에 대한 개인투자자의 비중이 높기 때문에 차익매물로 인한 단기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럼에도 장기적 관점에서는 사업 분할로 인한 효과가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며 주가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수석연구위원은 "분할후 신설법인은 LG화학의 100% 자회사로 연결 반영되지만 분사 이후 IPO를 진행한다해도 지배력 상실 가능성이 없다"며 "물적분할 자체가 기업가치 훼손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기존 주주입장에서는 물적분할보다 인적분할에 대한 장점이 더 크게 부각된다는 점에서 반발이 커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개인투자자들은 LG화학으로부터 자동차 전지와 ESS(에너지 저장장치) 전지, 소형전지 부문 등의 핵심 사업분야를 떼어내면 회사 가치가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특히 물적분할 방식에 대해 불만을 제기했다. 한 개인 투자자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LG화학 물적분할을 막아달라고 올리기까지 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개인투자자들이 인적분할이 아닌 물적분할에 대한 불만을 표시하고 있는 것으로 진단했다.


윤 연구위원은 "인적분할의 경우 선택적 매매를 통한 자회사 지분을 직접보유할 수 있고, 자회사의 빠른 상장에 따른 가치평가 정상화의 기회를 박탈당했다고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사실상 이러한 부분 때문에 분할방식에 대한 논쟁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 "LG화학, 물적분할 이슈에도 기업가치 영향 적을 것"...주가 긍정적 전망


앞으로 LG화학의 주가에 대해서는 긍정적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사실상 물적분할 이후에도 달라진게 없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백영찬 KB증권 연구원은 "이번 분할 이슈는 기업가치 상승과 전혀 관계가 없고 오히려 주가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전지 사업부가 경쟁기업대비 적정 밸류에이션을 받을 수 있고, 물적 분할 이후 전지사업부 상장 등 유동화를 통한 투자재원 마련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기업분할 이슈에도 주가가 하락한 것은 일부 차익실현 매물과 SK이노베이션과의 배터리 소송 합의금이 1조원 초반으로 낮아질 수 있다는 관측 때문이라고 봤다. 올해 LG화학의 상반기 분기보고서 기준 전지사업 자산은 총 14조8000억원으로 전체 자산 기준의 38.2%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KB증권은 올해 전지사업부 영업이익이 5208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는 한편 2022년에는 1조5330억원, 2025년에는 3조971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번 물적분할 진행 이후 원론적으로 LG화학 주주가치에는 변화가 없고 분할 방법에 대한 이견은 지엽적인 노이즈로 봐야할 것"이라며 "결론은 LG화학의 분할 배경과 향후 방향성을 고려한다면 긍정적인 움직임으로 봐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지사업부문의 분할 계기와 배경에 초점을 둘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LG화학의 전지사업부문 분사에 대한 내용은 2년전부터 기업설명회(IR)을 통해서도 꾸준히 언급돼왔던 이슈다. 이번 사업 분할 배경의 핵심 요인도 올해 LG배터리사업이 궤도에 진입한 시기라는 분석이다. LG배터리사업이 궤도에 오른 것으로 평가되는 이유는 EV배터리 투자회수 싸이클 초입 구간에 진입했고, 글로벌 1위 생산 캡파와 누적 수주잔고, 고객사를 전방위적으로 확보하고 있어서다. 아울러 자회사를 신설하고 전략적이면서 재무적 투자자들의 자금 유치가 더욱 수월해질 것으로 보여 투자자금 여력 확보에도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제기된다.


노 연구원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 추정치는 전분기대비 60% 증가한 8669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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