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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 지연부터 차별 보상까지...5G 언제쯤 터질까?


입력 2020.10.22 11:30 수정 2020.10.22 11:34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5G 가입자 1천만 돌파 불구, 커버리지·속도 지연 여전

이통사, 하반기 5G투자 가속도...28GHz는 B2B 먼저

지난 4월 2일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 KT스퀘어에 삼성전자 ‘갤럭시S20’ 스마트폰이 진열돼 있다. ⓒ 연합뉴스 지난 4월 2일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 KT스퀘어에 삼성전자 ‘갤럭시S20’ 스마트폰이 진열돼 있다. ⓒ 연합뉴스

5G 품질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 기존 4G LTE보다 비싼 요금과 품질 저하 문제로 소비자 불만이 지속되는 상황이다. 오는 30일 애플 ‘아이폰 12’ 출시를 앞두고 통신3사가 5G가입자 확보 총력전에 나서지만, LTE를 사용할 수 있는 자급제 단말이 오히려 부각되는 등 시장과 업계의 괴리감은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 미래 성장동력서 속 터지는 ‘애물단지’로

5G 서비스는 외형적으로는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5G누적 가입자수는 865만8222명으로, 이같은 추세면 이달 중 10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 4월 세계 최초 상용화 이후 1년 반만의 성과다.


최근에는 5G 속도가 반년만에 100Mbps 이상 빨라졌다는 분석 결과도 나왔다. 영국 시장조사기관 오픈시그널이 올해 7~9월 세계 15개국 5G서비스를 조사한 결과, 한국 5G 평균 속도는 336.1Mbps로 사우디아라비아(377.2Mbps)에 이어 글로벌 2위를 차지했다. 지난 1분기 조사(224Mbps)보다 112.1Mbps 속도가 높아졌다. 반면 5G 최초 상용화를 두고 다퉜던 미국은 15위로 최하위에 그쳤다. 5G 가용성 역시 6월 조사 결과보다 7% 포인트 상승했다.


그러나 이같은 성과가 현실에선 체감되지 않고 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가 이통사로부터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5G서비스 시작부터 올해 6월까지 5G를 사용하다 LTE로 돌아간 가입자 수는 56만2656명으로 전체 5G가입자의 6.5%에 달했다. 5G 스마트폰을 구입한 사용자가 LTE를 이용하려면 위약금, LTE유심 변경 등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 소비자들이 5G품질에 실망, 이같은 수고도 마다하지 않고 회귀한다는 지적이다.


방송통신위원회 통신분쟁조정위원회에 낸 5G 관련 조정신청은 지난해 말 5건에서 올해 8월 82건으로 증가했다. 최근에는 이통사들이 차별적으로 품질 논란 보상을 해줬다는 시민단체 주장도 폭로됐다. 참여연대는 이통3사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방송통신위원회에 문제를 제기한 일부 가입자 11명에 대해 선별적으로 보상금을 지급했다고 비판했다. 건별 보상 규모는 12만~44만원이다.


이들은 원활하지 않은 5G서비스로 피해를 입은 이용자들에게 이통사들이 최소 5만원에서 최대 35만원의 보상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자율분쟁조정위원회 조정안을 공개하고, 정부가 나서서 합당한 보상금 산정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0월 22일 기준 이통3사의 5G 기지국 구축 현황. 왼쪽부터 SKT, KT, LGU+의 5G커버리지 맵 . 10월 22일 기준 이통3사의 5G 기지국 구축 현황. 왼쪽부터 SKT, KT, LGU+의 5G커버리지 맵 .

◆ 하반기 5G투자 탄력받을까...“3.5GHz 먼저”

통신업계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당초 계획보다 기지국 구축이 지연됐다는 입장이다. 이통3사는 2022년까지 85개 시도를 중심으로 5G전국망을 구축하고 2023년까지 공동망을 구축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다만 상반기 4조원 규모의 5G 설비 투자를 집행하기로 했으나, 실제 이뤄진 설비투자비 규모는 3조4400억원에 그쳤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 하락한 수준이다.


현재까지 3사가 공개한 5G 커버리지맵을 살펴보면, 5G기지국은 서울 수도권 및 5대 광역시 위주로 구축돼있다. 유동인구가 많은 장소를 중심으로 기지국이 설치됐으며, 아파트 단지 등의 건물 내부는 상황에 따라 이통사별로 5G서비스가 안 터지는 곳도 부지기수다. 지난 8월 기준 과기정통부의 품질평가결과 이통3사 평균 커버리지는 기지국이 비교적 잘 구축된 서울도 약 70% 수준을 기록했다.


촘촘한 전국망이 구축 될 때까지 서비스 가능 지역간의 편차도 이어질 전망이다. 국회 과방위 소속 김영식(국민의 힘)의원이 공개한 자료를 살펴보면, 전국 5G 기지국의 구축률은 LTE 대비 13.5% 수준이다. LTE 대비 5G 구축률은 광주(22.1%)와 서울(20.5%)을 제외하고 모두 20% 미만이었다. 경기도와 기타 광역시 10%대, 기타 도 지역은 10% 이하였다. 농어촌 지방이나 중소도시 지방의 이통사 고객은 5G 요금제와 스마트폰을 이용하면서도 정작 5G를 사용하지 못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다.


이통사는 하반기 5G 기지국 설비 투자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되며 기지국 구축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와 이통사는 5G전국망은 3.5GHz 대역을 주력으로 한다. LTE대비 20배 속도를 낼 수 있는 28GHz 대역 상용화는 고주파 특성상 기지국 구축이 쉽지 않은 만큼, B2B(기업간거래) 서비스를 우선으로 한다.


이통사 관계자는 “지난해, 올해 상반기 통신사들이 역대 최대 규모투자를 단행하는 등 빠르게 5G 품질을 높여가고 있다"며 "현재 세계 2위 수준으로 평가받는데, 최고 품질을 제공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개선에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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