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안 든다고 촬영 중에 집에 가버리는 연예인도 있어"
성유리 "어릴적 데뷔하다보니 일 외 분야에선 바보라는 생각이 들 정도"
지난 7월, 이순재, 신현준, 김서형이 매니저들에게 갑질했다는 의혹이 대중에게 충격을 안긴지 얼마되지 않아, 또 갑질 논란이 불거졌다. 이번엔 걸그룹 레드벨벳 아이린이 그 주인공이다.
아이린의 갑질을 폭로한 15년차 스타일리스트는 아이린에 대해 '가까운 이들에게서 검증된 인간실격', '하하호호 웃음가면을 쓰고 사는 꼭두각시 인형', '비사회화된 어른아이의 오래된 인성 부재', '최측근을 향한 자격지심과 콤플렉스', '그 모든 결핍을 드러내는 멍청함', '처음 본 사람에게 바닥을 그대로 노출하는 안하무인'이라고 표현했다.
포토그래퍼 홍장현, 김희준, 잡지 에디터 등 실제 현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스태프들이 갑질 폭로글에 좋아요를 누르며 암묵적으로 동의했다. 아이린의 사과로 이는 사실임이 확인됐고 아이린은 온 국민이 질타 대상이 됐다. 사과에도 불구 스케줄이 취소되며 레드벨벳 탈퇴 요구로까지 이어지며 비난은 식지 않고 있다.
이번 아이린 사태는 15년차인 스타일리스트에게 데뷔 7년차 젊은 연예인이 거침없이 갑질을 부렸다는 사실이 더욱 대중의 공분을 샀다.
하지만 젊은 연예인과 작업하는 스태프들에 의하면 나이를 막론한 연예인들의 갑질은 드러나지 않았을 뿐, 종종 목격돼 낯설지 않은 풍경이었다.
한 연예인 스태프는 "마음에 안 든다고 촬영 중에 집에 가버리는 경우도 있다. 메이킹 영상 찍는데 찍지 말라고 가운뎃 손가락을 올리는가 하면 녹음할 때 마이크에 대고 물, 담요 안가지고 온다고 욕을 하는 연예인도 있다"고 고충을 이야기하며 "이번 아이린 사태를 보며 느낀게 있다면 앞으로 내가 어떤 일을 당할지 모르니 녹취를 꼭 해야겠다는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아이돌은 이르면 초등학생, 늦어도 고등학생 시절부터 연습생을 시작해, 학교에서 친구들과 어울려 사회화를 배울 때, 지하 연습실에서 경쟁이 더 익숙하다. 연습생에서 데뷔를 하고 인기를 얻다보면 세상과 주변 스태프가 자신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착각 하기 쉽다.
18세에 핑클로 데뷔한 배우 성유리는 "어렸을 때 데뷔하다보니, 일 외의 분야에선 바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부족하다. 은행일 같은건 전혀 못할 정도다. 계속 이렇게 살아도 될까 걱정이 될 때가 있다"라고 솔직하게 털어놓기도 했다.
특수한 직업상 평범한 일상을 겪을 수 없기 때문에 연예계란 작은 사회에 고립된 채 몸은 자라지만 생각이나 인격은 자라지 못한 채 자의식만 비대해지는 것을 경계해야 하는데, 논란이 터진 후 이것을 인식할 땐 이미 늦은 시점이다.
한 스타일리스트는 "가수의 꿈을 가지고 무대에 서는 것이 아닌, 어려서부터 예쁨만 받고 자라와서 익숙한 대우를 즐기려는 연예인이 된 사람이란 느낌까지 받을 정도다. 스태프들과 자신은 다른 세계를 산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게 눈에 보인다. 실력보다 인성이 먼저라고 말하는 세상에 착한 척이라도 못하는게 안타깝다. 올라갈 땐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내려오는 건 한 순간이란 말이 와닿는다"고 이번 사태를 바라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