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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이슈] 구독자 늘고 활동 활발…‘전무후무’한 캐릭터 이근


입력 2020.10.27 00:00 수정 2020.10.26 17:52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이근 대위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만 76만2000명

ⓒ이근대위 ROKSEAL 유튜브 채널 ⓒ이근대위 ROKSEAL 유튜브 채널

76만 2000명. 이근 예비역 대위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이근대위 ROKSEAL’의 구독자 수다. 논란이 있어도 흔들림이 거의 없다. 이근 역시 자신의 건재함을 꾸준히 드러내고 있다.


지난 유튜브 콘텐츠 ‘가짜 사나이’로 지난 7월부터 존재감을 드러낸 이근은 방송계와 광고계의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집사부일체’ ‘라디오스타’ ‘아이즈원츄’ ‘장르만 코미디’ ‘제시의 쇼!터뷰’에 출연했고, ‘생존왕’ ‘정글의 법칙’ 등의 방송에 출연할 예정이었다. 또 롯데리아 신제품 밀리터리버거, KB저축은행 광고를 찍었다.


그러나 첫 위기가 왔다. 채무 문제였다. 이근의 지인이 “과거 200만원 빌리고 갚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근은 “변제했다”며 해명한 후 법적 대응을 언급했지만 지인이 여러 증거를 내밀며 반박하자 이내 사과했다. 둘은 빚을 갚고 화해했다고 동시에 발표했다. 그러나 이 기간에 KB저축은행 광고는 내려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근의 위치는 공고했다.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지만, 이근의 빠른 대응 덕분이었다. 이는 당시 이근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에도 알 수 있다. 논란이 있기 전 54만명이었던 ‘이근대위 ROKSEAL’ 구독자 수는 논란이 한창이던 10월 3일에 72만 9000명까지 늘어났다.


그러나 곧 2차 위기가 왔다. 한 유튜버가 이근의 UN경력이 허위라고 주장하며 동시에 이근의 과거 성추행 전과 이력도 공개했기 때문이다. 이근은 바로 UN 근무경력은 진짜라며 해당 유튜버를 고소했다. 또 성추행 전과 이력에 대해서는 ‘전과 이력’은 인정하면서도, 성추행 사실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이후 구독자수는 74만명 가까이 떨어졌다.


방송계와 광고계도 첫 위기 때와 다르게 움직였다. ‘라디오스타’와 ‘아이즈원츄’를 제외하고 방송계는 ‘다시보기’를 모두 내렸고, 출연분은 편집했으며, 출연 예정이었던 작품들은 모두 중단시켰다. 광고 역시 모두 중단시켰다.


그러나 이근은 당당했다. 성추행 관련은 여전히 ‘법적 처벌은 받았지만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하고 있고, 인스타그램은 활발했다. 잠시 중단했던 유튜브 채널 콘텐츠도 업데이트하기 시작했다. 자신의 광고 출연분을 삭제한 롯데리아 밀리터리버거를 소재로 한 콘텐츠를 올렸고, UN 경력 의혹을 조준한 듯 UN에 대한 콘텐츠를 올렸다. 오히려 구독자 수는 늘어났다.


여기에는 이근을 저격한 유튜버 김용호의 헛발질도 한몫했다. 김용호는 이근이 전 애인이 모델 정인아라고 밝히면서, 스카이다이빙 사고로 죽은 이유가 이근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직접적인 증거도 없는 추정이었고, 고인을 이용해 트래픽 장사를 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에 설득력을 잃었다. 이슈는 제대로 만들지도 못한 채, 이근에게 2차 고소만 당했다. 유튜버 변희재가 “김용호가 과거 성추행을 했다”고 저격한 후에, 메신저로서 김용호의 자격도 없어졌다.


이근이 성추행 전과자인 것은 확실하다. 대법원까지 가서 자신의 무죄를 증명하지 못했고, 벌금형을 선고받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난 죄가 없다”고 말하고, 자신을 지지하는 네티즌들에게 이 메시지는 먹혀들고 있다. 이근이 전무후무한 캐릭터라는 것이 이 지점 때문이다.


보통 연예인 혹은 유명인의 경우 ‘전과자’라는 딱지가 붙는 순간 활동이 위축된다. 그런데 이근의 경우에는 오히려 더 활발히 활동할 것임을 예고했다.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에 사과 관련 콘텐츠도 모두 내렸다.


사실 이근은 원래의 위치대로 왔을 뿐, 달라진 것은 없다고 볼 수 있다. 군 관련 콘텐츠를 내세운 유튜버 이근이었을 뿐, 연예인 이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근이 전과자임에도 불구하고 그를 지지하고, 그의 콘텐츠를 보는 이들도 ‘연예인 이근’을 본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일부에서는 그가 어찌되었든 방송을 통해 인지도를 높였고, 이를 바탕으로 유튜브에서 수익을 얻고 있으며, 전과자인 그가 이런 수익을 얻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타당한지는 따져봐야 한다. 본인이 콘텐츠를 내리지 않는 이상 강제할 수 없고, 이근이 공인도 아니기 때문이다.


결국 네티즌들의 선택이다. 이근의 유튜버 구독자수는 이 시간에도 늘어나고 있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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