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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무질서’한 관람에 공연 중단까지, 가요계 불안한 시선 여전


입력 2020.11.04 00:00 수정 2020.11.03 17:34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현대 모터스튜디오 Stage X 드라이브 인 콘서트'로 기사 내용과는 무관 ⓒ현대자동차

“대중가요 공연장은 위험하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이후 대중음악 관계자들이 우려하던 시선이다. 그렇지 않아도 대규모의 인원이 집합하는 것에 대한 위험성이 언급되고 있는데, 혹여 대중음악콘서트에 ‘무질서한 관람 문화’라는 프레임까지 씌워질까 걱정해서다.


코로나19 이후 대중음악 관계자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콘서트를 열기 위한 노력을 거듭해오고 있다. 아이돌 소속사 중심으로는 다양한 포맷의 온라인 공연이 펼쳐지고 있고, 오프라인 콘서트를 이어가기 위해 방역 지침에 따른 거리두기 좌석제를 운영하거나, 차량에서 공연을 볼 수 있도록 한 ‘드라이브 인 콘서트’ 등의 이색 콘텐츠들도 생겨났다.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수차례 공연을 중단해야 했던 TV조선 ‘미스터트롯’ 콘서트는 최근 부산을 시작으로 전국투어를 재개했다. 당초 회당 5000명의 관람객을 받겠다고 했지만, 지자체가 회당 관람객 600명을 줄이라고 통보하면서 4400명씩 맞춰 진행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산 시민들은 대규모 인파가 몰리는 것에 따른 집단감염 가능성에 불안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현재 이 공연은 무사히 마무리 됐고, 이후 광주와 서울, 경기 등을 돈다.


지난달 31일 인천에서 진행된 ‘코리아뮤직 드라이브 인 페스티벌’는 차량 안에서 공연을 즐길 수 있는 이색 콘서트로 준비됐다. 이 행사에는 NCT U, 아스트로, 에이비식스, 더보이즈, 러블리즈, 모모랜드, 펜타곤, CIX, (여자)아이들, 김재환, 우주소녀, 크래비티, 드림캐쳐, 노브레인, 이날치, 박문치 등 수많은 가수들이 참석한 가운데, 약 4시간 동안 공연이 진행됐다.


하지만 일부 그룹이 무대에 오르자,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했다. 팬들이 차에서 내려 무대 앞으로 돌진하는 등 무질서한 모습이 연출됐고,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공연 주최 측은 방역에 구멍이 뚫릴까 우려해 무대를 중단하고 관객들을 다시 차량으로 돌아가도록 조치했다.


일부 팬들의 무질서한 행동이 있은 후 커뮤니티에는 이를 질타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이와 과련해 한 가요 관계자는 “이런 성숙하지 못한 관람 문화가 지금까지 주최 측이나, 가요계가 했던 노력들을 무색하게 만들 가능성이 있다. 공연을 준비하는 이들이 방역 등의 조치를 취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관객들이 공연 관계자들이 만든 지침을 잘 따라주어야 한다”고 했다.


현재 가요계는 코로나19 1단계 방역 지침에 따라 연말 공연을 계획하고 있다. 아이돌 콘서트의 경우는 여전히 온라인 공연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이소라, 노을, 에일리, 임창정, 자우림, 거미, 백지영 등이 공연을 예고했다. 이에 관계자들은 자칫 ‘대중가요 콘서트는 위험하다’는 인식으로 공연 취소로까지 이어지지 않도록 성숙한 공연 관람 문화를 지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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