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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구조조정 내년 3월 윤곽?…“통합 후 본격화”


입력 2020.11.18 14:58 수정 2020.11.18 15:00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조원태 회장 “중복인력 많은 것 사실…사업 확대로 극복 가능”

아시아나 기안기금 고용 유지 조건 내년 4월 만료…지켜봐야

대한항공(왼쪽)과 아시아나항공.ⓒ데일리안 DB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이후 인위적인 구조조정 계획은 없다고 밝힌 가운데 향후 고용 문제 해결이 어떤 식으로 이뤄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수로로 노선 중복이 불가피한 만큼 인원 조정이 뒤따를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지만 조 회장은 사업 확대 등으로 기획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라 통합 절차가 본격화되는 내년 3월이 돼야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조 회장은 18일 전국경제인연합회 회관에서 열린 ‘제32차 한·미 재계회의’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구조조정 계획은 없다. 모든 직원을 품고 가족으로 맞이해서 함께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 아시아나항공 인수 결정 발표 당시 밝혔던 입장과 산업은행의 기조와 크게 다르지 않다.


앞서 최대현 산은 부행장은 전날 가진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양사의 연간 자연 감소 인원과 신규 사업 추진 등으로 소요되는 인력을 고려할 때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한진가에 확약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18일 ‘제32차 한·미 재계회의’에서 진행된 고 조양호 회장 공로패 시상식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다.ⓒ데일리안 이건엄 기자

조 회장의 이같은 의지표명에도 불구하고 항공업계에서는 노선 중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개편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아시아나항공 인수 자금 마련을 위한 대한항공의 유상증자가 시작되는 내년 3월 말쯤 구조 개편 윤곽이 드러날 것이란 예측이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의 기간산업안정기금 지원 조건인 ‘6개월 간 최소 90% 이상 고용 유지’가 내년 4월 초면 만료되기 때문에 이같은 전망에 힘이 실린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인수 이후 승무원과 해외 지점 직원 등 중복 인원이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며 “통합 절차가 본격화 된 이후에는 이를 해결하기 위한 개편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현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운영하는 115개 노선 중 48개 노선이 중복된다. 아시아나항공만 운항하는 노선만 따로 본다면 14개에 그치는 상황이다.


코로나19로 국제선 수요 회복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점을 감안한다면 신규 노선 확보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국제항공운송협회에 따르면 항공 여객 수가 코로나19 이전으로 회복하기 위해선 최소 2024년까지는 기다려야 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국제선 수요가 정상화 되기 위해선 최소 3~4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한 셈이다.


조 회장 역시 이같은 점을 인지하고 사업 확장과 효율화를 통해 인력 활용 기회를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조 회장은 “현재 중복 인력이 많은 것은 맞다”면서도 “향후 확장성을 보면 충분히 활용 가능하다. 노선과 사업을 확대하게 되면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답했다.


한편 3분기 기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서 일하고 있는 직원수는 각각 1만8922명, 9042명으로 총 2만7964명에 달한다.


인천국제공항에 항공사들의 항공기가 주기돼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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