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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등 기대 사라질까”…크리스마스 시즌 앞두고 속타는 호텔업계


입력 2020.11.20 07:00 수정 2020.11.20 11:10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12월 뷔페 예약 급증하는 시기…7·8월 이어 최대 성수기

일제히 ‘예약완료’ 행렬…1.5단계 격상으로 ‘9월 악몽’ 불안감 휩싸여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서울ⓒ호텔롯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호텔업계에도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연말을 기점으로 식음업장이 활기를 띄며 4분기 반등의 발판을 어느 정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지만, 수포로 돌아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최근 갑작스런 확진자 증가 추세에 서울과 수도권이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 조정에 들어간 상황에서 2단계 격상까지 거론되자, 지난 ‘9월의 악몽’이 재현되는 것이 아니냐는 불안감에 휩싸이고 있는 상황이다.


19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43명이다. 지난 13일부터 나흘 연속 200명대 확진자가 발생하더니 결국 300명대를 돌파했다. 확진자가 300명을 넘어선 것은 코로나 2차 대유행이 시작됐던 지난 8월 이후 처음이다.


12월은 호텔업계 최대 성수기로 통한다. 3월까지 이어지는 딸기뷔페 등 연중 가장 큰 호텔업계 뷔페 행사가 예정돼 있는 데다, 크리스마스와 각종 연말 소규모 모임 행사 등으로 예약률이 급증하는 시기다. 연말 투숙률 역시 90% 이상에 달한다.


이에 따라 업계 내부에선 호텔의 ‘꽃’인 뷔페 영업 재개를 시작으로 객실 패키지, 연회장·예식장 예약 등 호텔사업 전반이 회복세에 접어들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섞인 전망도 나왔다.


1~3분기 코로나19로 피해가 컸기 때문에 적자 만회를 위한 겨울 콘텐츠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통상 야외 수영장이 있는 특급호텔의 경우 겨울철 스케이트장과 눈썰매장 등으로 변신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모객이 어려워지자 그 공간을 활용해 포토존으로 탈바꿈 하는 등 다양한 자구책 마련을 수립해왔다.


코로나 여파로 뷔페 식당의 테이블 수를 30% 가량 줄이긴 했지만, 서울 시내 주요 특급호텔들의 경우 이달 주말 뷔페 예약이 일찌감치 마감되는 등 기대감을 높였다. 롯데호텔과 신세계조선호텔, 신라호텔 뷔페의 경우 연말 시즌 예약도 100%를 달성했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완화 조치와 함께 연말 예약문의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었다”며 “뷔페 영업 재개 이후 객실 패키지에 대한 관심도도 다시 높아지는 추세였다”고 설명했다.


반얀트리호텔 아이스링크장의 모습. 이번 겨울은 유럽 감성의 윈터빌리지로 탈바꿈해 포토존 등 테마시설로 활용된다.ⓒ반얀트리스파서울

그러나 최근 확진자가 지속해서 늘면서 업계 전반적으로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회복세 진입의 가장 큰 변수는 역시나 ‘코로나19’다.


코로나19의 전국적 확산이 더욱 가속화되고 수도권에서도 재확산이 일어난다면 다시 침체를 겪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자칫 또 다시 뷔페식당이 문을 닫는 상황이 발생할 경우 연말 특수까지 날려버리는 일이 발생하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는 것이다. 고위험시설로 지정된 뷔페는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 여부에 따라 영업을 중단해야 한다.


특급호텔은 고급 레스토랑과 뷔페 등 식음 장사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으로 크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그간 어려웠던 식음 영업이 재개하는 시점에서 다시 운영이 어려워지면 연말 호캉스 등 객실 영업까지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다”며 “1.5단계로 격상으로 인해 달라지는 것은 없지만 확산세가 지속되면 결국 연말 장사와 함께 올해 장사는 망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 주요 호텔들은 적자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객실을 채우던 미국·중국·일본 등 외국인 관광객이 뚝 끊긴 상황에서 내국인 증가세 만으로 이 간극을 메울 수 없게 되면서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서울 시내 호텔의 경우 투숙객의 60%가량이 외국인 고객이 차지한다.


코로나19에 따른 부진이 이어지자 대기업 계열 호텔들도 투자 등 신사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


국내 빅3에 해당하는 호텔신라는 의욕적으로 추진하던 한옥호텔 건립에 제동이 걸렸다. 호텔신라는 '한국전통호텔 부대시설' 공사를 이달부터 내년 8월까지 보류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예약문의는 지속해서 오고 있지만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에 언제든 예약을 취소할 수 있고, 또 취소하지 않더라도 영업이 언제든 중단될 수 있다는 점에서 현 상황을 예의주시 하고 있다”며 “1년 이라는 시간 동안 코로나 대처에 학습이 된 상황이지만, 앞으로의 상황까지 예측할 수 없다는 점이 가장 불안하다”고 말했다.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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