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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앞으로 다가온 ‘체육 대통령’ 선거...최대 쟁점은?


입력 2020.12.18 18:04 수정 2020.12.19 21:24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내년 1월18일 대한체육회장 선거..이기흥 현 회장에 맞서는 구도

스포츠인권과 함께 해묵은 대한올림픽위원회(KOC) 분리 또 쟁점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종합국정감사에서 질의를 듣고 있다(10.26).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대한민국 엘리트 체육과 생활체육을 아우르는 명실상부한 '체육 대통령’ 대한체육회장(제41대)을 세우는 선거(2021.1.18)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연간 4000억원의 예산을 주무르는 이번 대한체육회장은 2021년 이후 4년 동안 대한민국 체육과 체육인들의 명운을 책임진다.


지난 2016년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를 합친 통합체육회의 2대 수장을 선출하는 이번 선거는 선거인단 투표로 결정된다. 선거인단은 대한체육회 대의원, 회원종목단체, 17개 시도 체육회, 228개 시군구체육회 선거인 후보자로 구성된다. 오는 28∼29일 이틀에 걸쳐 회장 선거에 출마하는 후보자 등록을 받는다.


재선에 도전하는 이기흥 회장에 맞서 장영달 우석대 명예총장, 유준상 대한요트협회장, 강신욱 단국대 스포츠과학대학 국제스포츠학부 교수, 윤강로 국제스포츠연구원 원장이 체육회장,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을 지낸 문대성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집행위원이 출마를 선언했다.


해묵은 대한올림픽위원회(KOC) 분리 이슈...이번에도 최대 쟁점


이기흥 회장은 지난 2016년 10월 통합체육회의 초대 회장에 선출됐다. 차기 체육회장 선거 출마 선언으로 현재 직무 정지 상태인 이기흥 회장은 진천선수촌 이전, 평창올림픽 참가, 체육인 교육센터 개소, 최초의 민선 시도회장 선출 등 굵직한 업무를 수행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되는 영광도 안았다. 이기흥 회장은 “체육을 통해 많은 것을 얻었다. 체육인들의 협력과 도움으로 큰 일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쇼트트랙 조재범 전 코치 사건, 트라이애슬론 최숙현 선수의 죽음을 막지 못했다는 거센 비판을 들었다. 제도적으로 폭력 사건을 뿌리 뽑지 못해 여러 차례 고개를 숙였고, 국회에 불려가 질타를 들었다.


대한올림픽위원회(KOC) 분리 문제를 놓고는 문화체육관광부와도 대립을 이루고 있다. KOC 분리 여부는 체육계의 해묵은 이슈지만 스포츠 인권과 함께 이번 선거 최대 쟁점으로 떠올랐다.


대한체육회가 KOC를 포괄하면서 예산과 조직이 올림픽 등 국제대회 성적에 집중된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제는 분리해 KOC는 올림픽 선수단 파견과 국제대회에 주력하고, 대한체육회는 생활체육 등을 강화해 승리지상주의 문화를 깨야 한다는 것이 문화체육관광부 주장이다.


대한체육회는 그동안 이기흥 회장을 중심으로 올림픽 헌장, 국가올림픽위원회(NOC)의 자율성 침해 등을 근거로 반발했다. 이기흥 회장 측은 “지금은 KOC 분리가 아닌 대통합이 필요한 때다. 체육 업무를 담당하는 부서가 너무 많다. 중복되지 않는 효율적 투자와 체육 전문가들의 일관성 있는 체육 정책을 세우기 위해 통합 체제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4선 의원 출신 장영달 우석대 명예총장이 지난 3일 프레스센터에서 대한체육회장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뉴시스

이기흥 체제에 반대하는 장영달(72) 우석대 명예총장은 현 체제와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운 후보다. 장 총장은 14,15,16,17대 국회의원을 지낸 장 총장은 열린우리당 최고위원, 대한배구협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정부를 상대로 대한체육회가 대립을 할 것이 아니라 협력 관계를 회복해야한다"고 강조하는 장 총장은 이기흥 회장과는 정반대의 입장을 내놓았다.


분리가 아닌 독립이라고 주장한 장 총장은 "대한체육회가 KOC 분야를 체육 발전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 대한체육회의 분리 반대는 전국 체육인들에게 혼란만 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올림픽과 관련한 행정 업무를 독립시키고 전문체육, 학교체육, 생활체육은 대한체육회가 전담해 집중하게 하자는 주장이다.


장 명예총장은 정부가 이 회장에게 엄중 경고 조처를 내린 것과 관련해 “이 회장이 징계를 받은 뒤 체육회와 정부는 반목 현상을 이어가고 있고 소통이 단절됐다”면서 “(이 회장이) 다시 회장 선거에 출마하는 건 자유지만 국민에겐 참으로 민망한 일”이라는 표현까지 쓰며 각을 세웠다.


재선 의지를 밝힌 이기흥 회장을 견제하기 위한 야권 단일화의 뜻도 내비쳤다.


그러나 단일화 동력은 약하다는 분석이다. 최대 쟁점이라 할 수 있는 KOC 분리에 대해 강신욱 단국대 교수, 윤강로 국제스포츠외교연구원 원장, 유준상 대한요트협회 등은 이기흥 회장이나 장영달 명예총장 만큼의 뚜렷한 색깔은 드러내지 않고 있다. 18일 출마를 선언한 문대성 집행위원의 존재도 단일화의 변수다.


단일화가 이뤄져 이기흥 대 반 이기흥 구도가 형성될 수 있을지 당장 예측하기 어렵지만, 현재로서는 ‘현역 프리미엄’을 안고 있는 이기흥 회장에 우호적인 표가 많다는 체육계 안팎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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