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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 투수가 농사 좌우’ 6년간 최고 수확은?


입력 2020.12.22 00:10 수정 2020.12.22 07:33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팀 성적과 외국인 투수 활약은 정비례

유일한 예외인 롯데는 전력 불균형 현상

올 시즌 최고 투수였던 알칸타라. ⓒ 뉴시스

KBO리그에는 격언처럼 내려오는 말이 있다. 바로 ‘외인 농사가 한 해 성적을 좌우한다’이다.


실제로 잘 뽑은 외국인 선수는 팀 성적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 대표적인 예가 올 시즌 첫 가을 야구를 경험한 KT 위즈다.


KT는 올 시즌 리그를 지배했던 특급 외국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를 앞세워 구단 역대 최고 성적인 2위에 올랐고, 플레이오프라는 값진 경험을 하면서 강팀으로 도약할 기반을 마련했다.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올랐던 두산 베어스도 마찬가지다. 특히 두산은 외국인 투수를 뽑는데 있어 그야말로 ‘신의 손’으로 불릴 만큼 원석을 잘 골라내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두산은 올 시즌 골든글러브를 차지한 20승 투수 알칸타라를 보유했던 팀이다.


타자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야구는 투수 놀음’이라는 말처럼 마운드 위에 서서 한 경기를 오롯이 책임져줄 수 있는 투수의 가치가 보다 큰 KBO리그다. 따라서 10개 구단은 외국인 선수를 뽑을 때 에이스 활약을 펼쳐줄 투수 영입에 많은 공을 들인다.


결국 외국인 투수의 활약 여부가 팀 성적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셈인데 10구단 KT가 1군 무대에 참가한 2015년 이후 각 구단들의 성적은 어떠했을까.


먼저 2015년부터 올 시즌까지 6년간 가장 좋은 성적을 올린 구단은 역시나 두산이다. 두산은 6년 내내 포스트시즌을 경험했고 이 중 절반인 세 차례나 우승에 도달했다. 그러면서 특급 외국인 투수들을 보유했었는데 니퍼트와 린드블럼, 알칸타라는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까지 차지하며 리그를 평정했다.


지난 6년간 두산 외국인 투수들의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 스탯티즈 기준) 누적 합계는 40.00으로 10개팀 중 3위에 해당한다. 여기에 조정평균자책점에서도 125.0을 기록, 세 번째로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KT 1군 진입 후 각 팀 외국인 선수 합산 성적. ⓒ 데일리안 스포츠

두산에 이어 5차례나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던 키움과 NC 역시 좋은 외국인 투수를 보유했던 팀이다. 키움 외국인 투수들의 6년간 누적 WAR 합산 수치는 40.79로 오히려 두산을 앞선다. 해커라는 골든글러버를 배출했던 NC 역시 38.80을 기록하며 5위에 랭크됐다.


LG도 뛰어난 외국인 투수와 함께 했던 팀이다. 특히 LG 외국인 투수들의 조정평균자책점은 126.5로 같은 기간 10개 팀 중 1위에 올라있다. 이로 인해 LG는 길었던 암흑기를 청산하고 지난 6년간 세 차례나 가을에 유광점퍼를 입으며 꾸준한 성적을 내고 있다.


WAR 수치만 놓고 보면 롯데가 가장 앞선다. 린드블럼과 스트레일리, 레일리 등 뛰어난 투수들이 유니폼을 입었던 롯데는 42.42의 WAR를 기록하며 10개팀 중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하지만 롯데는 6년간 포스트시즌 진출이 단 한 차례에 불과해 좋은 성적을 냈다고 볼 수 없다. 오히려 조정평균자책점에서 115.1을 기록, 이 부문 5위로 처진 롯데다. 또한 유일하게 외국인 투수들이 2000이닝 이상 소화, 이에 대한 의존도가 극도로 높게 나타나며 전력 불균형의 문제점이 부각되고 말았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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