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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3명 중 2명 "상업용 부동산 투자 환경 악화"


입력 2020.12.23 09:37 수정 2020.12.23 09:37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서울 여의도 빌딩숲 전경.(자료사진)ⓒ픽사베이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투자 환경이 내년 들어 더 악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여파로 호텔과 상가, 리테일 부분의 부동산 투자 여건이 좋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올 한 해 상업용 부동산시장 여건을 진단하고 내년 시장 전망을 담은 '2021 KB 부동산 보고서(상업용편)'을 23일 발간했다. 보고서는 연구소가 선정한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주요 이슈와 함께, 이번 달 7일부터 10일까지 해당 분야 전문가 17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를 기반으로 작성됐다.


조사에 참여한 상업용 부동산 전문가 중 67.4%는 내년 상업용 부동산 시장 경기 상황을 후퇴기로 평가했다. 이는 지난해 부동산 시장 경기 상황에 대한 부정적 의견(63.8%)보다 3.6%포인트 높은 수준으로, 상업용 부동산 시장 경기에 대한 인식이 악화됐음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내년 국내 상업용 부동산 시장 여건이 현재와 유사할 것이라고 답한 전문가는 45.7%로 1년 전(65.0%)보다 큰 폭으로 감소했다. 반면 현재보다 악화될 것으로 전망하는 비중은 31.3%에서 35.4%로 확대됐다. 내년 시장을 현재와 유사하거나 악화될 것으로 전망하는 가장 큰 이유로는 전반적인 시장 여건의 악화가 가장 많았고, 국내 경기 침체와 대외 불확실성 지속이 뒤를 이었다.


상업용 부동산 투자 시장에서도 코로나19의 영향이 상당했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 이후 경제 불확실성이 증가함에 따라 우량 물건 중심의 소극적 투자를 진행했다는 답변이 46.3%로 가장 많았다. 전반적 투자 규모 축소, 신규 상품군 발굴, 투자 관망이 뒤를 이었다.


아울러 우량 물건 중심으로 하반기 투자가 진행됐다고 답한 전문가 중 42%는 내년 시장 전망을 악화될 것으로 예상했으며, 39.5%의 전문가는 올해와 유사할 것으로 보았다. 코로나19로 투자 규모가 축소됐다고 답변한 전문가 중 49%는 내년 시장 전망을 올해와 유사할 것으로, 36.7%는 더욱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고, 올 하반기의 부정적 시장 동향이 내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상반기 시점에 코로나19가 종식될 것으로 내다본 전문가는 전체의 7.4%에 불과했으며, 92.6%는 내년 하반기 이후에나 코로나19가 종식될 것으로 예상했다. 전문가 중 54.9%는 2021년 하반기, 21.7%는 2022년 상반기를 코로나19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는 시점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코로나19는 내년까지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종식 후 부동산 시장의 방향성에 대해 전문가의 34.3%는 자산 유형과 규모에 따라 시장 양극화가 발생할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반면 시장 충격이 지속되며 완만하게 회복될 것으로 보는 의견도 33.1%로 양극화 가능성을 전망한 의견과 비슷한 비중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후 상업용 부동산 투자수요는 부동산 유형에 따라 양극화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물류 시설, 데이터센터, 헬스케어 시설의 수요 증가에 긍정적 영향을 준 반면, 오피스, 호텔, 리테일과 상가의 수요에는 부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보았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비대면 생활 방식의 수요 증가에 따라 물류센터 투자수요는 계속 확대되는 반면, 리테일과 상가 시장의 투자수요는 더욱 빠른 속도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에도 안정적인 배당률을 보이는 헬스케어 부동산은 새로운 가능성을 보이는 섹터로 부상하고, 지역 간 이동이 불가한 상황이 지속되면서 호텔 부동산 수요는 급락하는 등 부문별로 명암이 뚜렷이 갈렸다.


김태환 KB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내년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큰 한해가 될 것"이라며 "양극화를 넘어 초양극화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시장 상황에 대한 면밀한 분석과 위험에 대한 대비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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