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매물잠김 여전, 청약대기수요·정비사업 이주수요 가중
고가 전세 계약 체결 늦어, 매물 쌓이는 것처럼 보이기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서울 강남 대치동 대장주 아파트인 ‘래미안대치팰리스1단지’ 114㎡(이하 전용면적)는 지난 6일 26억원(21층)에 신고가 전세계약이 체결됐다.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2단지’ 85㎡는 지난 3일 10억원(14층)에 신고가 전세계약을 맺었다.
1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주(1일 기준)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0.23%로, 전주 대비 0.01%포인트 커졌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0.24%로, 전주(0.23%)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서울 전세시장은 겨울 비수기를 맞아 수요는 줄었지만 매물 부족으로 오름세가 계속되고 있다.
임대차법에 따른 매물 잠김 회복세가 더딘 상황인데, 앞으로 봄 이사철과 청약대기 수요, 정비사업 이주 수요 등이 겹쳐 전세 시장 불안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부동산빅데이터업체 아실(아파트실거래가) 집계를 보면 전날 기준 서울 전세매물은 임대차법 시행일인 지난 7월31일 대비 43.8% 감소한 2만1618건이다. 다만 올해 1월1일(1만7273건) 보다는 25.1% 늘었다.
강남구 대치동 인근 A공인중개업소는 “봄 이사철을 앞두고 전세수요가 더 많아지고 있다”며 “가격이 저렴한 매물은 바로바로 나가는 편”이라고 전했다.
마포구 공덕동 인근 B공인중개업소는 “고가 신규 전세는 한두달이 지나도 나가지 않아 매물이 쌓이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고 말했다.
획기적인 공급대책이라는 ‘2·4 대책’도 당장 전세시장 안정화에 기여하기는 힘들다는 분석이다. 실제 주택공급까지는 수년의 시간이 걸리는데다가 재건축·재개발 이주수요, 청약대기수요 등으로 인해 전세 수요자들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이번 공급대책은 이주대책이나 전·월세상승에 대한 대책은 없어 아쉽다”고 말했다.
ⓒ부동산114
올해 아파트 입주물량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2~3월 아파트 입주예정 물량은 78개 단지, 총 5만2894가구로 집계됐다. 최근 4년 평균(7만113가구)에 비해 24.6%포인트 줄었다.
다만 서울(8352가구)을 포함한 수도권 물량은 3만3522가구로 지방에 비해 많은 편이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규제지역의 경우, 양도세 감면을 위한 2년 실거주 요건과 주택담보대출시 6개월 이내 전입의무로 집주인 실거주가 늘면서 전세물량 증가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며 “봄 이사수요가 움직이면 학군, 교통여건이 우수한 지역을 중심으로 전세가격 상승폭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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