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현장] 청소년 학폭·낙태 사각지대 조명한 '어른들은 몰라요'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입력 2021.04.07 00:01  수정 2021.04.06 22:35

15일 개봉

이환 감독, 제작·연출·주연

이환 감독이 '박화영'에 이어 '어른들은 몰라요'를 통해 사각지대에서 방황하는 비행 청소년들의 결핍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6일 오후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는 영화 '어른들은 몰라요'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 이환 감독, 이유미, 안희연, 신햇빛이 참석했다.


'어른들은 몰라요;는 가정과 학교로부터 버림받은 10대 임산부 세진이 가출 4년 차 동갑내기 친구 주영과 함께 험난한 유산 프로젝트를 시작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이유미는 극중 10대 임산부 세진 역을 맡았다. 이유미는 이환 감독의 전작 '박화영'에서 세진이란 캐릭터를 연기한 바 있다.


이유미는 "이번에 또 다시 세진 역을 하게 됐다. '박화영' 촬영 당시 세진이란 캐릭터를 좋아했다. 연기하면서도 재미있었다"며 "감독님께서 세진을 중심으로 한 영화를 찍겠다고 하시더니 며칠 후 시나리오를 주셨다. 시나리오를 읽고는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내가 어른이라서 잘 모르는건가 싶었다. 그래서 세진으로 직접 분해서 알아보고 싶었다"고 '어른들은 몰라요'에 출연한 이유를 밝혔다.


이환 감독은 "'박화영'과 '어른들은 몰라요'에 출연한 같은 인물을 다뤘지만 두 작품은 다르다고 생각하고 출발했다. 지금 돌아보니 '박화영' 외전 정도가 아닐까 싶다"며 "이유미는 '박화영' 때 보여준 믿음과 스펙트럼을 보여줬기에, 이번에도 믿음이 있었다"고 이유미에 대한 신뢰감을 표했다.


안희연은 극중 가출 4년차 청소년 주영을 연기했다. 안희연은 비행청소년을 연기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없었냐는 질문에 "걱정은 없었다. 단지 이 영화를 찍고 싶었고, 연기를 잘 해낼 수 있을까란 마음이 더 컸다"고 말했다.


이환 감독은 연출과 주연 재필을 함께 소화했다. 안희연은 상대역이 배우이자 감독이라 안도했다고 말했다. 안희연은 "워크샵을 진행해서 두 달 동안 하나부터 열까지 연기와 캐릭터에 대해 다 가르쳐주셨다. 감독님이 재필을 연기하신다고 했을 떄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내가 조금 더 주영을 잘 소화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전했다.


이환 감독은 "TV에서 봤던 건실하고 착실한 이미지가 컸다. 나에게 안희연은 '굳세어라 금순이'같은 이미지였다. 이 배우를 캐스팅 할 수 있다면 좋은 배신감을 줄 수 있겠다 싶었다. 그러면 나는 물론이고 안희연에게도 의미있는 작업이 될 것 같았다"고 안희연을 캐스팅한 이유를 밝혔다.


또 그는 "안희연은 엄청 용감한 배우다. 거침이 없다. 연출하는 사람으로서 그런 지점이 고마웠다. 과감하고 파괴력 있는 배우다. 앞으로 자기가 가지고 있는 것들을 잘 표현하는 배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칭찬했다.


신햇빛은 극중 세진의 동생 세정 역으로 등장한다. 등장하는 청소년 중 가장 정상적인 인물이다. 이환 감독은 이유미와 닮았다는 이유로 신햇빛을 캐스팅 했다고. 이 감독은 "박정범 감독의 '산다' 리허설 때 처음 봤는데 이유미와 닮아 깜짝 놀랐다. 연기하는 걸 보며 어리지만 깊이가 있단 생각이 들어 호기심이 들었다"고 말했다.


신햇빛은 "오디션을 보고 캐스팅 된게 아니라 닮았다는 이유로 캐스팅 됐기에 잘해야겠다는 부담이 컸다. 또 감독님께서 '세정이 가장 중요한 캐릭터'라는 말을 자주 하셔서 압박감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환 감독은 '어른들을 몰라요'를 통해 단지 타락한 비행청소년이나, 위선적인 어른들을 폭로하려는 의도는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이 감독은 "누군가 상처를 입었다고 단정 짓기 어렵다. 세진 역시 이기적이고 독선적이다. 이 시나리오를 맨 처음 생각할 때 낙태에 대한 찬반 논란으로 대한민국 사회가 떠들썩했다. 토론 프로그램을 보며 나는 어떤 입장인가 생각해보게 됐다"며 "사실 영화를 찍을 때도 답을 찾진 못했다. 이런 주제를 영화로 옮겨서 관객들과 토의를 하고 싶은 마음이었다"고 기획의도를 말했다.


또 그는 "시대는 변해도 세대는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언제나 상처 받는 사람은 존재한다. 많은 사람들이 상처 받은 사람을 나와는 무관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낙태, 결핍이란 소재를 통해 '박화영'보단 보편적인 영화를 만들어보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이환 감독은 "이 영화를 어떻게 봐주실까 궁금하다. 이걸 재미있게 보셨냐고 선뜻 물어보기 어렵다. 하지만 보고 돌아가실 때 질문 하나씩 가져갈 수 이는 영화가 되길 바란다. 그것이 바로 '어른들은 몰라요'의 존재 이유다"라고 당부했다. 15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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