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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발 위기의 민주당…‘젊은’ 선거기획단으로 반전 모색


입력 2021.06.14 13:43 수정 2021.06.14 15:19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與, 16일 최고위서 대선기획단 구성 논의

경선 연기론 및 경선 방식 등 주요 과제

이준석 돌풍에 ‘청년·원외’ 출신 단장 거론

일각선 “청년 맞불은 하수일 수도” 우려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송영길 당 대표와 김용민 최고위원이 심각하게 이야기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이르면 이번 주 대선 선거기획단 구성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대선기획단은 당내 갈등 요소가 되고 있는 경선 연기 논란을 정리하고, 대선 경선을 흥행으로 이끌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대표의 당선으로 위기감이 커진 만큼, 당 안팎에서는 젊고 참신한 인물로 기획단을 꾸려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14일 취재진과 만난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대선기획단 인선과 운영 방안에 관련해 수요일(16일) 오후 최고위원들이 모여서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젊은 인사들로 기획단을 구성할 것이란 전망에 대해서는 “논의해서 방향을 잡을 생각”이라며 “모든 게 다 열려있다”고 말했다.


당초 대선기획단장으로는 우상호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돼왔다. 4선 중진으로 무게감이 있고, 어느 캠프에도 관여하지 않은 중립적 인시라는 점에서다. 하지만 국민권익위원회의 부동산 거래 전수조사 결과 농지법 관련 의혹이 불거지며 기획단 구성이 늦어진 측면이 있다.


이런 가운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당선 소식이 나오면서,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민주당 관계자는 “대선기획단은 경선 연기론뿐만 아니라 흥행을 고려한 경선 방식을 논의해야 한다”며 “세대교체 바람이 대선기획단 구성에 영향을 주지 않겠느냐”고 했다. 송 대표도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젊은 사람들을 (기획단에) 포함시킬 것”이라고 말했었다.


당내 젊은 자원은 국민의힘과 비교해 수적으로 부족하지 않다는 평가다. 장경태·이소영·전용기·장철민·오영환·김남국 등 30대 현역의원이 6명이나 있다. 김한규 법률대변인과 최지은 국제대변인도 비록 원내는 아니지만 당의 미래자원으로 촉망받는 젊은 인재들이다. 이밖에 송 대표가 발탁한 이동학 청년 최고위원이나 이낙연 전 대표가 발탁한 박성민 전 청년 최고위원도 거론된다.


이날 민주당 최고위원회에서는 이동학 청년 최고위원이 송 대표와 윤호중 원내대표에 이어 세 번째로 모두발언을 했는데, 청년들의 목소리를 배려한다는 차원이었다. 고 수석 대변인은 “늘 (전당대회) 당선 서열대로 발언을 했는데, 가끔씩 변화를 도모할 계획”이라며 “청년 입장을 우선해서 듣는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다만 우려의 목소리가 없지 않다. 대선 경선의 갈등을 조정하고 관리할 위치에 청년 혹은 신인들을 배치해 소모시키는 것이 적절하냐는 의문에서다. 이준석 돌풍에 휩쓸려 무조건 청년 정치인을 내놓는 것이 해법은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이날 KBS 라디오에 출연한 강훈식 민주당 의원은 “조자룡처럼 튀어나가서 전장을 누빌 젊은 정치인이 많이 있다. 이 대표의 등장은 그런 사람들의 호명을 빠르게 촉진하는 효과는 반드시 올 것”이라면서도 “상대 당에 청년이 나왔으니 이쪽도 청년 맞수로 놓는 것이 방법이냐. 이게 또 하수일 수도 있다”고 했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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