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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민심행보 시작…文정부 '약한 고리' 파고든다


입력 2021.07.06 15:16 수정 2021.07.06 16:41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이틀 연속 '탈원전' 때려…법치파괴에 따른 정책실패

첫 행보 대전현충원 방문 이어 KAIST학생들과 오찬

애국‧보훈 강조하고 청년 어루만지며 정권과 '차별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6일 오전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현충탑 참배를 한 뒤 천안함 46용사 묘역을 찾아 묘비를 어루만지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6일 '윤석열이 듣습니다'라는 타이틀을 내걸고 첫 민심청취 행보에 나섰다. 문재인 정부의 '약한 고리'인 청년 민심을 어루만지고 탈원전 정책을 비판하며 정권교체의 필요성을 부각한다는 구상이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오전 첫 행선지로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천안함 폭침 희생 장병과 제2연평해전 전사자 등 국가를 위해 희생한 국군 장병의 넋을 기렸다. 방명록에는 "목숨으로 지킨 대한민국, 공정과 상식으로 바로 세우겠습니다"라고 적었다.


통상 대선주자를 비롯한 주요 정치인들이 첫 행보로 전직 대통령들이 안장된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하는 관행을 깨고, 윤 전 총장은 대전현충원을 찾는 파격을 택했다. 이는 정부여당의 '천안함 홀대' 논란과 맞물려 애국과 안보, 보훈을 강조하는 차별화 행보로 풀이된다.


윤 전 총장은 지난 현충일에도 K-9자주포 폭발 사고 피해자와 천안함 생존자인 예비역 전우회장 등을 잇달아 만나 애국‧보훈을 강조한데 이어 '정치 선언문'에서도 천안함 생존 장병 등에 대한 홀대 논란을 지적하며 정부의 보훈 정책을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보훈과 국방은 동전의 앞뒷면같이 하나라고 생각한다"면서 "국방 강화도 중요하고 우리나라를 위해 희생한 분과 가족들에 대한 보훈도 확실하게 챙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6일 오후 대전 유성구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열린 '탈원전 반대 2030 의견청취' 간담회에서 원자핵공학과 석·박사 과정 학생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애국‧보훈 강조하고 청년 어루만지며 文정권과 '차별화'


윤 전 총장은 이날 오후 한국과학기술원(KAIST) 원자핵공학과를 방문해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비판하는 행보를 이어갔다. 문재인 정부의 대표적인 정책 실패로 꼽히는 탈원전 문제를 파고들어 선명한 '야성'을 드러낸다는 구상이다.


특히 윤 전 총장은 KAIST 원자핵공학과 석·박사 과정 학생들을 만나 "원자력 에너지는 영화에서처럼 위험천만한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영화 <판도라>가 모티브가 된 것으로 알려진 점을 겨냥한 발언이다.


윤 전 총장은 이어 "정부의 갑작스러운 탈원전 정책 때문에 우수 재원들이 많이 이탈·방황하고 혼란을 겪고 있다"며 "원자력 공학을 공부하는 청년 연구자들과 젊은 학생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또 "우리나라 원전 기술과 원전산업 생태계는 한번 망가지면 다시 회복할 수 없는 중차대한 문제"라며 "프랑스 같은 곳에서는 전체 에너지 중 78%를 원자력으로 생산한다. 전문가들의 검토와 큰 합의 등을 통해 에너지 정책을 설계하고 집행했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전날 서울대 공대에서 탈원전 정책을 비판해온 주한규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와 만나 "탈원전은 국가 정책으로 바람직하지 않고 사회적 합의 없이 무리하게 추진돼 법적 문제를 갖고 있다"면서 "탈원전 방향은 반드시 수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전 총장은 원자핵공학과 전공 학생들에게도 "부푼 꿈을 안고 입학했지만 탈원전 정책이 시작된 후 공부하면서 참 많이 의기소침해져 있었다"면서 "(학생들에게) 다시 공부한 것을 펼칠 수 있는 기회가 많을 테니 주눅 들지 말고 열심히 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한편 윤 전 총장은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만날 계획에 대해 "언제든 만나볼 수 있다"고 말했다. '7일 만나기로 했다'는 언론보도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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