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국공 사태 등 목소리 냈던 '요연'
"젊고 새로운 방식으로 승리해야"
30대 대표 이어 20대 대변인 구성
세대교체 통한 정치개혁 박차 가해
국민의힘이 더욱 젊어진 외관을 갖추며 세대교체를 통한 정치개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30대 당대표에 20대 대변인단을 선발한 데 이어 청년문제 해결을 목표로 한 오픈 플랫폼 '요즘것들연구소(요연)' 출범을 알렸다.
6일 오전 영등포 카페 하우스에서는 국민의힘 청년문제해결사 '요즘것들연구소 시즌2' 출범식이 열렸다. 신임 연구소장 이영 의원을 비롯해 시즌1 연구소장을 지냈던 하태경 의원과 이준석 당대표 등이 참석했다.
자신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따릉이'를 타고 출범식을 찾은 이 대표는 "이번 전당대회에서의 젊고 새로운 생각의 승리라는 것은 대선에서도 아주 젊고 새로운 방식으로 승리해야 할 새로운 과제가 주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우리가 청년문제와 관련된 어떤 아젠다를 발굴하고 해법을 내놓을지 더불어민주당 및 청와대와 경쟁해야 할 시점"이라 언급했다.
또 "1년 전 총선 패배를 딛고 '요연'을 창립한 이유는 서울시장 선거의 압도적인 승리, 전당대회 돌풍 등 모든 것이 젊은 세대의 손으로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기 때문"이라며 "남들 보다 조금 생각이 빨랐기 때문에 주목받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이 대표는 지난해 6월 29일 출범했던 '요연 시즌1'에서 하태경 의원과 함께 주도적으로 활동하며 인천국제공항공사(인국공) 정규직 전환 사태, 검찰개혁 문제, 디지털 성범죄 대응 방안 등 2030 청년세대의 관심이 집중됐던 다양한 현안을 다룬 바 있다.
시즌2에서는 당 디저털정당위원장을 역임하고 있는 이영 의원을 주축으로 대한민국 청년의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는 데 주안점을 둘 예정이다.
부소장단으로는 국민의힘 당내 청년당 '청년의힘'의 공동대표를 지냈던 김병욱 의원과 1986년생인 천하람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 당협위원장과 1987년생 김재섭 서울 도봉갑 당협위원장이 포진했다.
이영 의원은 "요연이 당 대표를 배출하고 대선후보도 배출한 엄청난 모임이 됐다. 새로운 식구들과 함께 새로운 도약에 나설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시즌1 소장을 지냈던 하태경 의원은 "노력하는 꼰대가 되겠다는 의지로 요연을 시작한지가 1년"이라며 "인천국제공항 로또취업 성토대회, 우리 아들 휴가차별 성토대회 등 많은 활동에 청년들이 참여했다. 2030세대들의 눈높이가 높아진 것"이라 돌아봤다.
한편 국민의힘은 전날 오후 당 대변인단 선발을 위한 토론배틀 결승전을 통해 20대 청년 2인을 당 대변인으로 임명했다. 1위를 차지한 임승호 대변인은 27세, 2위에 오른 양준우 대변인은 26세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신임 대변인단과 티타임을 갖고 "여러분이 맡은 직은 단순히 대변인직이 아닌, 대한민국 역사에 한획을 긋는 당직 공개선발의 결과물이라는 것을 항상 염두에 두기 바란다"며 "제가 전당대회에서 받은 표가 몇만 표가 안 되는데, 12만 문자투표로 당선된 여러분의 권위는 전대에서 당선된 지도부의 권위보다 못하지 않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국민의 기대에 부응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두 분 대변인은 특히 나이 차이가 크게 나지 않는 청와대 1급 비서관과의 경쟁도 고민해야 할 부분인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청와대 1급 비서관'으로 임명돼 논란을 빚었던 25세 박성민 청년비서관을 경쟁자로 삼아 업무에 임해달라는 주문이다.
당 안팎에서는 이 같은 일련의 변화에 기대감을 표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보수정당으로서는 이례적으로 청년층의 지지를 받고 있는 만큼, 이 같은 추세를 꾸준히 이어나가야 한다는 평가가 많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80년대생 당대표에 90년대생 대변인이라니, 국민의힘의 놀라운 변화가 반갑다"며 "국민의힘이 변화하는 모습에 대한 국민적 관심에 가슴이 벅차오른다"고 전했다.
황교안 전 대표 또한 "돌풍과도 같았던 '이준석 효과'가 실질적으로 당무에 반영되는 것 같아 즐겁기만 하다"며 ".국민의 희망과 바람이 '이준석 바람'을 만들었듯이, 2030 청년층의 바람이 국민의힘에 새로운 변화와 희망이 될 줄 믿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