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희망오름' 포럼으로 세 과시…김종인 "대통령 자질 다 갖췄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입력 2021.07.07 15:31  수정 2021.07.07 18:22

국민의힘 현역 50여명 이상 참여해

김종인도 첫 공식행보로 힘 실어

元 "내부에서 좋은 후보 만들겠다는 의지"

7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희망오름 포럼' 출범식에서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국민의힘 의원 5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대권을 향한 세몰이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원 지사는 8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회관에서 국회 정책포럼 '희망오름' 창립식을 열고 '국민이 원하는 대로 대한민국도 바뀝니다'를 주제로 기조강연을 했다.


이날 행사에는 발기인을 포함해 국민의힘 의원만 35명이 참석해 당내 주자의 막강한 힘을 과시했다.


희망오름 포럼 발기인으로 참여한 34인 중에는 강민국·구자근·김영식·김형동·박대수·박성민·배준영·엄태영·윤두현·윤재옥·이영·이용·이종성·이채익·전봉민·정동만·조명희·최승재·최춘식·최형두·한무경·허은아 의원 등 22명이 자리를 지켰다. 발기인에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참석해 응원한 인원은 김기현 원내대표, 정진석·권성동·박대출·조해진·성일종·추경호·박성중·김정재·송석준·권명호·김미애·유상범 의원 등 13명이다.


현역 의원 숫자로만 보면 25명이 참석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정치 선언보다 훨씬 더 많은 숫자다. 대구를 방문 중인 이준석 대표와 잠재적 경쟁자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영상 축사를 통해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야권의 '킹메이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원 지사를 향해 "대통령 후보의 자질을 다 갖췄다"며 힘을 보태 눈길을 끌었다. 김 전 위원장이 직함을 내려놓은 이후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이날 축사에서 "국민의힘은 우리의 힘으로 다음 대통령 후보를 만들 수 있다는 의지를 가지고 내년 대선에 임해야 한다"며 "희망포럼 발족과 함께 원 지사가 더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7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희망오름 포럼' 출범식에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20년 원조 소장파에 행정 경험 더한 元, 낮은 지지율은 극복 과제
"제게 없는 것은 '흠'…본선서 與 후보 이긴다" 자신감 보이기도


원 지사는 이날 강연을 통해 자신의 오랜 정치·행정 경험을 '장점'으로, 낮은 지지율은 부족한 점을 꼽았다. 그러면서 탈(脫)운동권 경험을 가진 자신이 586 집권세력을 교체하는 데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한민국을 움직이는 집권 세력의 알고리즘은 73년 전 대한민국이 탄생할 때 거기서 정당한 시민권을 얻지 못했던 역사의 패배 세력이 끊임없이 한풀이를 하고, 정체성을 다시 과거로 돌려보려는 낡은 '해방전후사의 인식' 식의 운동권 논리 때문"이라며 "제가 왜 이렇게 잘 아느냐. 제가 바로 80년대에 해방전후사 인식에 심취하고 거기서 탈운동권했던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들의 속을 너무 잘 안다. 책임감을 느낀다"며 "586 집권 세력을 이념적으로나 정치적으로 정돈해서 더 큰 대한민국을 미래 세대에게 넘겨줘야 한다"고 했다.


원 지사는 "늘 민주당에 유리한 상황에서 선거를 치렀지만, 20년 동안 민주당과 5번 싸워서 5번 다 이겼다"며 "저는 본선에서 모든 국민들을 놓고 민주당과 대결을 했을 때 이길 자신이 있어다"고 강조했다.


이어 "혁신을 이야기하는 사람은 많다. 다만 그것을 행정과 정치, 입법의 영역에서 실천하고 경험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며 "20년 동안 소장개혁파로서 국회의원 생활을 국민의힘에서 해왔다. 저의 정치 이력서는 모든 칸이 보수정당의 개혁파로 이뤄져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보수정당의 정통 개혁파다"며 "이것을 살려서 지금 시대가 요구하는 정치개혁의 방향, 젊은 세대도 인정할 수 있는 정치개혁에 앞장서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원 지사는 또 "저에게 없는 것은 '흠'이다"며 "집권 여당에서 누가 나와도 도덕적 흠과 보수의 품격, 지도자의 인격에 대해 얘기한다면 저는 감히 자부한다. 어떤 상대 주자와도 저에 대해선 '내가 모르는 뭔가 혹시 튀어나올까'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그는 "많은 것은 경험과 혁신 의지인데, 부족한 것은 지지도"라며 "국민들에게 회자가 되고 노출이 돼서 지지도를 올리는 것은 여러분과 함께 해결해나가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원 지사는 이날 포럼 출범식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당 의원 절반에 가까운 인원이 참석하거나 응원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만큼 우리 국민의힘 내부에서 좋은 후보들을 활발한 경쟁을 통해서 만들어내야겠다는 의지들을 의원들께서 공감하고 계신 게 아닌가"라며 " 이런 걸 잘 살려서, 우리 당이 (과거로) 돌아갈 것이라는 국민 우려를 확실히 끊을 수 있게끔 당내 여러 가지 혁신에 저희들이 중심적인 힘이 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그는 명확한 제주도지사 사퇴 시점에 대해서는 "현재 코로나 방역의 책임을 맡고 있기 때문에 바로 임박하기 전까지 확정시킬 수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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