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쌍용차 유력투자자 HAAH 파산 신청…새 주인 찾기 영향?


입력 2021.07.20 15:57 수정 2021.07.20 15:57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애초에 HAAH 후보군 제외…M&A 절차 큰 영향 없어"

"드러난 응찰자 없지만 마감 시한까지 기다려봐야"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전경. ⓒ쌍용자동차

쌍용자동차의 유력 투자자로 지목됐던 미국 자동차 유통업체 HAAH오토모티브가 조만간 파산 신청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우의 수가 하나 사라진 셈이지만, 쌍용차는 이달 말로 예정된 인수의향서 접수 마감까지 응찰자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일 미국 자동차 전문지 오토모티브뉴스에 따르면 HAAH는 산하 대리점들에게 조만간 파산을 신청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HAAH는 미국 캘리포니아 어바인에 거점을 둔 자동차 유통업체로, 중국 체리자동차의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반조립 상태에서 들여와 반타스와 티고 등의 브랜드로 판매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미중 관계 악화 등으로 상황이 여의치 않자 계획을 접게 된 것이다.


HAAH 창업주 듀크 헤일 최고경영자(CEO)는 “반타스와 티고는 지금 당장 앞으로 나아갈 길이 보이지 않는다”며 “자동차도, 부품도 수익이 없을 것”이라며 파산 신청 계획의 배경을 설명했다.


HAAH의 파산신청은 쌍용차의 유력한 원매자 하나가 사라졌음을 의미한다. HAAH는 지난해 쌍용차가 법정관리에 돌입하기 이전, 대주주였던 마힌드라 주도로 새 투자자를 찾는 과정에서부터 유력한 인수 후보군으로 꼽혀왔다.


다만 쌍용차 측은 HAAH의 상황이 앞으로의 M&A 절차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HAAH가 유력 투자자로 꼽혔던 지난해와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면서 “인가 번 M&A를 추진하는 현 상황에서 HAAH는 애초에 인수 후보군에 포함된다고 보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M&A 절차에서 큰 의미가 없던 기업이었던 만큼 HAAH의 파산 신청이 쌍용차에 영향을 줄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그동안 국내 전기버스 제조업체인 에디슨모터스, 전기차 업체 케이팝모터스와 사모펀드 계열사 박석전앤컴퍼니 등이 쌍용차 인수 후보군으로 꼽혀왔다.


아직까지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곳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접수 마감 시한이 이달 말까지라는 점에서 일단 뚜껑은 열어 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 공개입찰 마감까지 열흘 가량 남았는데, 굳이 일찌감치 의향서를 제출해야 득이 될 게 없다”면서 “자금 마련 방안 마련이나 경쟁 원매자 동향 파악 등 물밑 작업을 진행하다 막판에 응찰자들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이달 말까지 기다려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