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Q 영업익 사상 최대 실적…매출·수익성 동반 성장
정읍 5공장 조기 풀 가동 효과로 실적 30% 상승 기대
SKC가 2분기 화학사업 호조와 동박(전기차 리튬 배터리용 음극 소재) 생산 확대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하면서 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SKC는 4일 2분기 실적으로 매출 8272억원과 영업이익 1350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동기(매출 5720억원·영업이익 501억원) 대비 각각 44.6%와 169.5% 증가한 것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전 분기인 1분기 실적(매출 7445억원·영업이익 844억원)을 포함한 상반기 실적은 매출 1조5717억원과 영업이익 2194억원으로 전년동기(매출 1조1658억원·영업이익 821억원) 대비 각각 34.8%와 167.2% 늘어난 것이다. 상반기 영업이익 2194억원은 전년도 전체 영업이익(1908억원)을 넘어선 수치다.
올 상반기 호 실적을 거두면서 하반기 실적 기대감도 한층 높아지게 됐다. 화학사업 업황 호조로 지난해 활발하게 추진해 온 고부가 프로필렌글리콜(PG) 중심 포트폴리오 전환 노력을 가속화해 나갈 계획이다.
또 2차전지용 동박사업 투자사 SK넥실리스도 지난 6월부터 조기 가동한 전북 정읍 5공장의 풀캐파 양산 체제 효과가 하반기에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5공장의 양산체제로 1만톤 이상의 양산능력을 추가한데 이어 6공장 준공 일정도 앞당겨 연 5만2000톤 생산체제를 확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김영태 SK넥실리스 대표는 실적 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시장 수요가 빠듯해서 5공장은 당초 목표보다 이른 6월부터 양산 개시했다”며 “현재 풀캐파 가동 중으로 하반기 내내 풀 가동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 5공장 생산이 반영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상반기 대비 약 30% 정도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장기적인 동박 생산 확대 계획도 밝혔다. 오는 2025년까지 국내외에서 최소 20만톤의 동박 캐파(Capa·생산능력)를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말 착공한 말레이시아 신규 동박 공장은 오는 2023년 3분기부터 순차적으로 가동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 대표는 "국내에서 올해 연말까지 5만톤 규모의 캐파가 확보되며 말레이시아는 현재 5만톤 규모로 신규 캐파를 추진 중"이라면서 "향후 시장 성장성과 고객 니즈를 감안해서 진출 지역을 검토, 확정할 계획으로 지역별로 5만톤을 기준으로 증설이 추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SKC는 동박 부문의 증설과 2차전지 소재 사업 대한 투자 확대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동박 부문의 말레이시아 법인에 대한 투자는 이미 확정돼서 내부적으로 차질 없이 진행 중이다. 말레이시아 법인을 설립해 7700억원 규모의 투자를 할 예정으로 필요한 자금은 SKC 증자와 SK넥실리스의 자체 조달로 확보할 예정이다.
SKC 증자는 말레이시아 공장이 RE100(기업이 사용하는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캠페인) 공장이기 때문에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상품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SK넥실리스 자체 조달은 재무적 투자자(FI)를 유치하거나 현지 조달을 통해 재원을 확보할 예정이다.
최두환 SKC 경영지원부문장은 “대부분 성장 투자 계획은 2차전지 소재 중심으로 이뤄져 있다”며 “동박 부문의 해외 증설 투자가 있을 수 있고 현재 양극재와 음극재 등 차세대 2차전지 소재에 대한 투자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단기간 내 회사의 분할이나 기업공개(IPO) 계획은 없고 검토도 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