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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불 붙은 샐러드 전문점 경쟁…고공행진 속 고가논란도


입력 2021.08.24 07:28 수정 2021.08.24 14:51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코로나19로 활동량 줄면서 수요 높아져

한 끼 식사로 너무 비싸다는 지적도

피그인더가든 판교점ⓒSPC그룹

과거 채식주의자나 체중 감량을 위한 다이어트 식단으로 알려졌던 샐러드가 건강식으로 자리 잡으면서 시장 선점을 위한 식품업계 경쟁이 가시화 되고 있다.


24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신선 편의 과일·채소 시장 규모는 2018년 8894억원, 2019년 9369억원에 이어 지난해 1조1369억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집콕족이 크게 늘어나고, 활동량이 적어지면서 건강에 대한 관심이 샐러드 수요를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간편함을 추구하는 식사 문화가 보편화되면서 간식이나 애피타이저로 먹던 샐러드가 식사 대용 식품으로 떠올랐다.


식품·외식업계는 잇달아 샐러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저 마다의 차별력을 내세워 샐러드 만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전문점을 오픈하고 소비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 시장에 일찌감치 진출한 SPC그룹의 샐러드 브랜드 ‘피그인더가든’은 최근 매출이 크게 늘었다. 피그인더가든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72%나 증가했다.


피그인더가든은 2017년 여의도점을 시작으로 강남·판교·코엑스점에 이어 작년 12월 광화문에 5호점까지 문을 열었다. 매장 확대와 함께 편의점, 대형마트, 온라인 등을 통해 B2C시장을 공략해 나가고 있다.


동원홈푸드는 프리미엄 샐러드 카페 ‘크리스피 프레시’ 출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크리스피 프레시는 동원산업이 어획한 참치를 비롯해 동원그룹의 채소 브랜드 ‘청미채’를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 4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배달·구독 서비스를 넘어 자사 몰을 통해서도 완제품을 판매 중이다. 하반기에는 오피스 상권과 서울 내 대형 복합몰, 백화점 출점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피그인더가든 샐러드 메뉴 참고 이미지. ⓒSPC삼립

신규 출점도 잇따르고 있다. 대표적으로 ‘웨얼스마이샐러드'는 CJ푸드빌의 베이커리 뚜레쥬르에서 제조를 담당한다. 현재 대학로, 강남, 공덕 등 3개 직영점에서 시범 운영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 샐러드가 뚜레쥬르 매장에서 판매하던 수많은 제품군 중 하나였다면, 이번에 새롭게 브랜드를 출시해 풍부한 내용물, 제품 구성 등 제품력을 강조하고, 배달을 통해 소비자 접근성을 용이하게 한 것이 차별점”이라고 설명했다.


사업 초기 단계인 만큼 시범 운영 결과에 따라 확대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이 관계자는 “배달 전문 샐러드 시장 스터디, 노하우 축적 등을 위한 시범 운영”이라며 “향후 확장 계획 등은 고려 중이지만, 아직 세부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고 했다.


판매 채널이 다변화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편의점 업계도 샐러드 전문 브랜드를 잇따라 론칭하는 분위기다. 편의점 3사(GS25·CU·세븐일레븐)는 저마다의 콘셉트를 구축,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기업 구내식당에 전용 브랜드를 론칭해 판매하고 있다. 지난달부터는 샐러드와 샌드위치를 함께 즐기고 싶어하는 직장인들을 위해 두 가지 메뉴를 함께 담아 구성한 플래터를 선보여 판매 중이다.


반면, 이 같은 샐러드 열풍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 가격이 일반식 보다 과하게 비싸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웬만한 샐러드는 1만원 안팎이고 대형 샐러드 전문점의 경우 종류에 따라 1만5000원이 넘는 경우도 많다. 일반적인 한 끼 식사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샐러드를 포함한 간편식 선호 트렌드를 꾸준히 확대 중이었는데, 코로나19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면서 더욱 대중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문점에서 판매되는 샐러드가 다소 고가이긴 하지만 신선한 채소와 육류 , 과일 등을 감안하면 원가율은 결코 낮지 않다”며 “최근엔 그만한 가치가 있으면 고가여도 소비하는 시대다. 인식의 문제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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