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사태, 美의 역사적
침략·약탈 정책이 낳은 필연적 결과"
북한 외무성이 미국의 역사를 ‘타민족 침략·약탈의 역사’로 규정하고 미국이 직면한 국내외적 문제가 '미국의 역사성'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6일 외교가에 따르면, 북한 외무성은 전날 홈페이지에 미국 관련 게시글 3개를 업로드하며 미국에 대한 비판 공세를 이어갔다.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대외 메시지를 자제하며 내부 이슈에 집중해오던 북한은 지난달 한미연합훈련 개최를 계기로 대미 공세에 박차를 가하는 분위기다. 특히 국제사회 질서 회복을 내세우는 미국의 '내부 문제'를 부각시키며 "내정간섭 말라"는 메시지를 연이어 내놓고 있다.
외무성은 '미국사회의 악성종양-인종차별행위'라는 제목의 글에서 "최근 미국에서 유색인종을 겨냥한 인종차별 행위가 공공연히 자행돼 국제사회의 심각한 우려와 경악을 자아내고 있다"며 "특히 대유행 전염병(코로나19) 발생 이후 미국 사회에서 꼬리를 물고 일어나는 아시아계 미국인들에 대한 인종차별 행위는 인간의 상상을 초월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코로나19 발생 초기부터 "미국의 사회교제망들(소셜미디어)에는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계 이주민들이 비루스(바이러스)를 퍼뜨렸다는 각종 요언과 멸시적이며 자극적인 어휘들이 범람했다"며 "극도의 인종주의 사상에 물젖은 백인들의 심리를 자극하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타민족에 대한 침략과 약탈로 비대해진 미국의 역사에 그 근원을 두고 있는 인간증오 사상과 인종차별 행위는 영원히 치유될 수 없는 미국의 난치성 질병, 악성종양으로 남아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외무성은 미국이 직면한 국내 문제뿐만 아니라 국외 문제 역시 미국의 역사성과 연관이 있다고 주장했다.
외무성은 이날 게시한 또 다른 글에서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한 미국이 "세계적인 비난과 조소거리가 되고 있다"며 "아프간 사태가 미국이 역사적으로 자행해온 침략과 약탈 정책이 낳은 필연적 결과임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내정간섭 말라"는 주장도 반복
아울러 북측은 침략과 약탈로 요약되는 미국의 역사성이 다른 나라들에 대한 내정간섭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주장도 폈다.
외무성은 '인권 간판 밑에 감행되는 미국의 내정간섭행위'라는 제목의 글에서 미국 내 총기사고로 11세 이하의 어린이 196명이 사망했다는 미국의 한 연구기관 통계를 언급하며 "이러한 미국이 저들의 법을 국제법 위에 올려놓고 인권의 간판 밑에 남의 내정에 제멋대로 간섭하는 것 자체가 강도적 행위"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이 아직도 지난 시기처럼 저들의 비위에 거슬리는 나라들에 함부로 '인권유린국' '독재국가' '테러지원국'이라는 감투를 씌우고 이래라저래라 삿대질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라며 "국제사회는 이미 아프가니스탄 사태를 통하여 미국이 인권과 민주주의의 파괴자라는 것을 더욱 똑똑히 알게 되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은 저들의 인권 타령에 귀를 기울일 나라가 더는 없다는 것을 깨닫고 다른 나라들에 대한 내정간섭행위를 당장 걷어치워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