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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게임 벌어진 윤석열 고발사주 의혹…'키맨' 김웅 입 주목


입력 2021.09.08 00:20 수정 2021.09.07 23:44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고발장 전달자로 지목된 김웅

'제보자'에 의한 조작 가능성 제기

오락가락 해명으로 의혹 키웠다는 지적에

8일 오전 기자회견서 직접 입 연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 ⓒ국회사진취재단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이른바 '고발 사주 의혹'이 진실게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윤 전 총장은 7일 "저는 할 말을 다 했다. 조속한 진상 규명을 바라고 있다"며 말을 아꼈지만, 의혹은 여러 갈래로 계속해서 퍼져나가고 있다.


고발장의 전달자로 지목돼 '키맨'으로 꼽히는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오는 8일 오전 기자회견을 예고했다.


김 의원은 7일 다수 언론과 인터뷰에서 고발 사주 의혹을 제기한 제보자에 의해 의혹이 조작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손준성 전 대검찰청 수사정보정책관에게 고발장을 받아 자신이 전달했을 수 있다는 진술, 자신이 직접 최강욱 열린민주당 의원과 관련된 고발장을 작성했다는 진술에 이어 또 다른 새로운 진술을 한 것이다.


그는 "(손 검사에게 고발장, 판결문 등을 전달받은 것이) 다 사실일 수 있다. 정말 기억이 안 난다"면서도 "내가 받고 넘긴 게 아닌데 조작됐을 가능성이 있다. 제보자라고 하는 사람이, 나중에 알게 됐는데, 조작하고 이랬던 경험이 정말 많다"고 했다.


다른 인터뷰에서는 '제보자'의 조작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제보자는 당시 당 사무처 사람으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을 모두 잡으려 하는 것"이라며 "그 사람이 밝혀지는 순간 어떤 세력인지 알게 된다"고 했다. 그는 "해당 당직자는 현재 특정 캠프에 합류한 것으로 안다"고도 했다.


김 의원은 최초로 의혹이 제기된 지난 2일부터 현재까지 수차례 입장을 바꿨다. 그는 두 차례에 걸쳐 발표한 입장문에서 "고발장을 전달받았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전달했더라도 내용을 모른다"고 한 바 있다.


이같은 흐름에 여야에서는 저마다 이번 의혹 제기가 '정치공작'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이번 의혹과 관련해 TBS 라디오 '뉴스공장'에 출연해 "(지난 총선) 당시 제가 당 대표를 할 때 세가지 정도의 공작을 하고 있다는 제보를 받았었다"며 "그때 감사원 쪽에서 하나 준비하고, 검찰에서 2개를 준비하는 것 같다고 했다. 2개 중 하나는 이거였고, 하나는 유시민 건이었던 것 같다"고 주장했다.


반면 윤 전 총장의 캠프 측 역시 여권에서 윤 전 총장을 공격하는 정치공작이라고 했다. 캠프의 김병민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뉴스버스의 보도 이후 여권이 국민의힘 유력 대권 주자인 윤석열 예비후보를 끌어내리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모두 다 터무니없는 주장만 펴고 있다"며 "사실관계도 입증하지 않고 가짜뉴스만 가지고 윤 후보를 공격하는 정치공작"이라고 말했다.


이어 "뉴스버스가 보도하면서 '청부 고발 프레임'을 씌우니, 기다렸다는 듯이 검찰총장과 법무부 장관이 거들고 대선 후보라는 분들이 합심해서 총공격하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국민은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의원은 오는 8일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직접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정치권에서는 그가 의문의 '제보자'에 대해 입을 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당내에서 김 의원을 향해 '제보자가 누군지 밝히라'는 압박이 강해지는 상황을 의식했을 거라는 추측이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 나와 "제보자가 누군지 알면 당연히 밝혀야 한다"며 "지금까지는 김웅 의원이 당과 소통이 되지 않았던 것 같은데, 당에 보고를 하든 소명을 해야하는 절차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흠 의원도 이날 성명에서 "김 의원의 모호한 처신은 의심만 증폭해 여권의 공작에 먹잇감을 제공했다는 면에서 엄청난 해당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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